부활의 기쁨

by 동부중앙교회 posted Apr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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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기쁨

 

부활주일.jpg

 

    다들 그러셨겠지만, 저도 지난 한 주간 예수님에 대해 가깝게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월요일은 성전을 청소하시는 주님의 의분이 느껴졌고, 화요일은 하루 종일 성전에서 가르치신 예수님의 땀방울과 아픈 목이 느껴지면서 그 분의 열심이 느껴졌고, 수요일은 사랑하는 제자 유다의 배반을 알고 계셨을 예수님의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목요일은 특별히 요한복음의 긴 설교를 통해 아직 준비 안 된 제자들을 두고 가는 섭섭함과 함께, 성령님께 다음 일을 맡긴 그 분의 평안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목요일 밤부터 금요일은, 시간 시간마다 지금은 어떤 일을 당하고 계시는 시간일까? 상기해 보았습니다. 특별히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는 뼛속까지 못이 푹푹 박혀 들어가는 상상에 온 몸이 찌릿 하는 몸서리가 쳐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수난을 생각할수록 더 간절히 부활이 기다려지는 것입니다. 죽음을 뚫고 나와 모든 것 위에 서실 그 분의 부활에 가슴이 설렙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고난의 시간 뒤에는 늘 이렇게 부활의 기쁨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느껴지고 그래서 기대도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주 칼럼에 제비 이야기를 했습니다. 6-7마리나 되는 그 많은 새끼들에게 치우침 없이 먹이를 먹일 수 있는 이유는 배고 푼 새끼제비의 입이 가장 크게 벌려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하나님의 창조의 법칙일 것입니다. 하나님도 가장 크게 입을 벌릴 때 불쌍히 여겨주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실 때 사용하는 방법가운데 하나가 마음의 갈급함입니다. 나도 모르게 어느 날 갑자기 외롭다는 느낌이 들던지, 아니면 회의가 찾아와서 늘 재미있던 것이 무의미하고 허무하게 느껴지고, 뭔가에 대한 책임감으로 늘 염려하며 긴장가운데 살던 어느 날, 갑자기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부르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반응하는 것입니다. 단지 내가 힘들고 지쳐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인정하고 그 분에게 의지하는 것입니다. 거기서부터 하나님과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교만하면 그런 하나님의 부르심을 무시하거나 자신이 연약해서 라고 치부해 버립니다.

   부활의 이아침, 죽음마저 이기신 주님께 우리의 문제를 맡기시고, 그 분이 해결해 주시기를 간구하시기 바랍니다. 적극적으로 기도의 자리로 나오시고 하나님을 만나러 나오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만나면 그건 더 이상 문제가 아닙니다. 어차피 모든 문제는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수단이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