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눈으로 뵙는다면
비신자들 중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나님을 보여주면 믿겠단 분이 있습니다. 아마 많은 성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모세에게도 이런 욕구가 있었습니다. 200만 이스라엘의 영도자로서 권위와 자신이 하나님께서 친히 세워주신 지도자임을 이스라엘민족에게 증거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스쳐가듯 하나님의 뒷모습만 보여주셨습니다.(출 33장) 그리고 그 이유까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보는 순간 죽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출 33:20)
왜 하나님의 모습을 뵈면 인간이 죽을까요? 태양빛 보다 더 밝고, 우주보다 크신 하나님을 피조물이요, 죄인인 인간이 뵙게 되면 그 영광의 빛과 형상으로 인하여 압도되어 죽는 것입니다. 용맹스럽기 그지없는 진도견이나 도사견들도 호랑이 같은 맹수 앞에 서면 기절하거나 오줌을 싸면서 사시나무 떨 듯 부들부들 떤다고 들었습니다. 호랑이의 눈빛 하나만으로도 이미 싸움이 끝난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인간의 눈으로 뵐 수 없게 하심은 하나님께서 영이시기도 하지만 인간의 눈으로 하나님을 뵙는 다 할지라도 하나님께 관해 1억만 분의 1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사고와 이해를 초월하시는 분이십니다. 광대한 우주를 말씀으로 지으시고, 자연의 법칙을 만드셔서 우주를 운행하시는 큰 분이시면서 동시에 참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주관하시는 섬세하신 분이십니다.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전지전능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백성들의 작은 일에도 기뻐하시고 함께 슬퍼하시는 감성적인 분이십니다. 이 땅에 70억이 넘는 인구가 있지만 그중 한명이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을 온 우주를 얻으신 것처럼 기뻐하시고, 성도의 일어섬과 앉는 것을 살피시고, 마음으로 기도한 것조차 기억하시고 응답하십니다. 이런 하나님을 눈으로 보고 이해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죽을 때까지 경험하고 체험하고 동행하고, 말씀과 기도를 통해 미세하게 주님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주님은 제자 빌립이 하나님을 보여 달라고 할 때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주님을 통해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 알려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도 하나님을 단번에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 너무 크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는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하면 순종과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