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by 담임목사 posted May 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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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간의 여행은 삶의 활력소가 되고 충전이 됩니다. 해외로의 여행은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일상에서의 자유 등 흥분되고 뭔가 새로워진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여행은 때로 고통이 됩니다. 자주 이동해야 하는 경우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날마다 짐을 싸고, 푸는 것은 곤욕스러운 일입니다. 낯선 환경과 음식, 잠자리에 잘 적응 못하는 우리 부부에게는 장기간의 여행은 더욱 곤욕입니다.

 미국 연수를 끝내고 두 주간이 지났습니다. 잠시 동해에 있다가 한 주간을 수원에서 보낸 후 다시 동해로 내려 왔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것은 안식년을 맞이하는 목사님들이 장기간의 해외여행이(지인이 없을 경우 해외 체류는 엄청난 비용의 압박을 받음) 주는 어려움과 경제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왜 해외로 가시려 하는지 알 것만 같았습니다. 한 주간 지인의 집에 머물러보니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니지만 왠지 피차 불편하고 곤욕인 것 같았습니다. 또한 그곳에서도 이사람저사람에게 불려 다니느라 집중해서 책을 읽거나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웠습니다.

 또 사택에 한 주간 머물러 보니 사택이 교회 건물 안에 있어서인지 성도들과의 만남이나 식사, 상담을 요청하는 전화가 자주옵니다. 연수기간을 제외하면 두 달인동안인 안식 월에는 좀 자유롭게 기도시간도 갖고, 방문하고 싶었던 교회 예배도 참석하고 싶은데 동해에서 서울등지로의 이동이 여의치 않아서 이래저래 여러 가지로 걸리는 것이 많습니다.

 어쨌든 이제 한 달 반 정도 남은 안식월중 많은 시간을 사택에서 보내야할 것 같습니다. 부탁드리는 것은 저희 부부가 사택에 있음을 아셔도 모르는 척 해주시고 그림자처럼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한 사정이 생기면 장로님들이나 목자들에게 상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을 뵙고 싶고, 목회의 현장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안식을 통해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목회에 복귀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