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기대
지난 1월 초원모임 때는 목장이야기나 목자부부들 자신의 이야기보다 서로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명 가까운 목자부부들이 서로 마주 앉게 되는 데,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목자나 목녀들을 대상으로 장점이나 칭찬을 한두 가지씩 이야기하도록 했고, 자신의 배우자에 대해서도 장점이나 칭찬을 나누도록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생각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서로 참 많이 모르고 살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같은 교회의 믿음의 식구요, 같은 목장의 동역 자들로서 오랫동안 경험하고 알게 된 표면적인 장점이나 칭찬이야 한두 가지씩 어찌 없겠습니까! 하지만 그 속에 있는 진짜 장점까지는 우리가 서로 모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같은 사역의 길을 가는 동지들로서 이렇게 모르는 것이 많구나 생각하니 미안하고 죄송스러웠습니다.
또 하나는 배우자처럼 아주 가까운 사이에도 서로에 대해 잘 모를 뿐 아니라 장점과 칭찬을 이야기하기가 참 힘들고 쑥스럽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두들 자신의 배우자에게 아주 오랜 만에 듣는 칭찬이나 배려의 말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 칭찬과 장점으로 대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도 알았습니다. 우선 더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더 알기 위해 노력하고 기도하려는 마음과 다짐도 생기고, 더 좋아지기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칭찬과 기대를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에게 두드러지는 현상은 끝없는 열등감에 시달린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사람은 남을 칭찬하는 것에 인색하고, 남의 성공을 시샘하고, 남의 실수를 받아주지 못하는 속 좁은 사람이 되어갑니다. 따라서 자녀와 배우자에게 선한 기대와 함께 칭찬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의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교회에 덕을 끼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기대해 주시고 잘 할 때마다 마음껏 칭찬해 주셔서 마음이 넓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하고 자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했습니다. 사람은 기대하는 만큼 변화해 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변화와 소망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 변화가 미미한 것이었고 변화하려는 노력도 헛된 몸짓에 불과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와 칭찬은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꿈꾸게 했고, 변화의 기초가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새해에는 서로에 대해 깊은 기대를 품고 칭찬과 격려로 서로를 돕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