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by 담임목사 posted Dec 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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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는 작은 정책하나 바꾸거나 도입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전통이 오래 된 교회 일수록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새로운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습니다. 21년 전 부임을 했을 당시 교회는 지역을 떠나 다른 곳으로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 떠나겠다고 고집을 피우다가 좋은 조건들을 다 놓치고, 불리한 조건하에 지금의 장소로 이전을 해서 건축을 하게 되었습니다. 담임목사의 주택문제도 몇 년간의 지루한 논쟁 끝에 겨우 해결되었습니다. 당장은 담임목사의 욕심처럼 보이겠지만 결국 교회의 유익과 평안을 위해서였습니다. 지금의 교회 형편으로는 담임목사가 은퇴할 쯤에는 담임목사의 노후를 도울 길이 없습니다. 그러면 교회와 은퇴하는 목사와의 사이가 좋을 리 없고, 은퇴하는 목사는 자신의 노후준비를 위해 후임목사와 모종의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농후해 집니다. 그래서 미래에 크게 후회하느니 욕을 좀 먹더라도 더미루지 않고 주택마련 준비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에도 거론한 것처럼 제 은퇴 후 부임하게 될 후임도 지금부터 준비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교회는 가정교회 사역교회로서 가정교회정신을 가지신 목사님이 부임하셔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만약 전통적인 목회자가 부임을 한다면 신약교회의 회복을 꿈꾸며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이 과거로 되돌려지고 교회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이는 생각만 해도 괴로운 일입니다.

  이에 대해 휴스톤서울교회가 좋은 선례를 보여주었습니다. 최영기 목사님의 후임자이신 이수관목사님은 본래 평신도사역자로서 싱글목장의 목자로 헌신하던 분입니다. 싱글목장을 여러 번 분가시키는 등, 사역자로서 그리고 회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신임을 얻은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10여 년간 목회자로서 준비와 훈련 끝에 최영기 목사님의 후임이 되었습니다. 이는 교회의 엄청난 복이 되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인정하고 존경하는 목사님이 담임이 되었고, 가정교회 사역이 계승되고, 발전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도 가정교회 사역과 정신이 깊이 담겨진 분이 성도들에게 인정을 받고 목회자로 훈련되어져서 자연스럽게 후임목사가 된다면 이는 동부중앙교회의 큰 복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인물은 저절로 탄생되지 않습니다. 좋은 인물을 발견하는 것부터, 좋은 사역자로 훈련하고, 사역에 필요한 교육의 기회를 주고, 필요한 재정적 후원에 이르기 따지 오랜 기다림과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 시작점에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등 교육전문사역자를 배출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담임목사가 감당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사역이기도 하고, 어쩌면 후임 목사를 배출하게 되는 통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지금부터 전문사역자를 키우는 일에 좀 더 집중하고 투자하는 준비가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