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은 언제 발견되는가?
- 비전이나 소명에 관한 궁금증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최영기목사님이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제가 신약교회 회복이라는 비전을 갖고 가정교회를 시작한 줄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는 제 비전이나 계획 가운데에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성경의 모습과 많이 달라진 오늘날의 교회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제가 섬기는 교회만이라도 성경적인 교회를 만들자는 소원을 품고, 성경 하나만을 붙들고 몸부림치는 가운데 세워진 것이 가정교회입니다.
가정교회는 제 꿈과 비전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들은 음성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려했던 노력의 열매입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이것이 하나님이 제게 주신 소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창세기에 기록된 요셉을 비전의 사나이로 설교하는 분들도 있지만, 요셉은 두 개의 꿈을 꾸었다 뿐이지 장기계획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만일 요셉이 비전의 사람이었으면 미쳐죽었을 것입니다. 하는 일마다 꼬였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어, 가나안 흉년을 피해서 애굽에 오게 된 가족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자신의 소명을 발견합니다. “형님들이 나를 이곳에 팔아넘기긴 하였습니다만, 그것은 하나님이, 형님들보다 앞서서 나를 여기에 보내셔서, 우리의 목숨을 살려 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창 45:5).”
순간순간 자신에게 주신 사명에 충실하다 보면 하나님께서는 다음에 해야 할 것을 보여주십니다. 이것에 충성하면 다음 것을 보여주십니다. 이러다 보면 하나님이 자신을 어떤 목적을 위해서 사용하고 계신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소명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명이라는 거창한 단어 앞에서 주눅 들지 말고, 비전이 없다고 자기비하 하지 말고, 장기계획을 가르쳐 달라고 떼쓰지 말고, 지금 주신 사역에 최선을 다해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내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현재 주신 일에 진력하면, 하나님께서 소명을 깨닫게 해주시고, 소명을 위해 사는 보람과 기쁨을 맛보게 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