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2014-10-26)

by 관리자 posted Oct 25,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해


- 가정교회를 시작할 때가정교회라는 용어 때문에 비난을 받은 적은 있습니다. 이 용어를 통일교에서 사용한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가정교회가 이단이 아니냐는 말도 듣고, 지역 목사님들이 청문회를 열고 불러서 심문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잠시였고,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담임 목회를 20년이나 해오면서 비난에서 전연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비난으로 인해 제일 힘들었을 때가, 창립된 지 14년 된 휴스턴 서울 교회에 제 3대 목사로 부임한 직후였습니다. 제 목회 스타일이 전통적인 방법과 많이 틀려서 그런지, 소위 믿음이 좋다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이분들은 가정교회로 전환한지 약 2년 되었을 때에 무리를 지어 교회를 떠났습니다.)

비난 받는다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비판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부임 직후 저를 비판하던 사람들이 좋은 예입니다. 이 사람들이 없었으면, 교인들의 절대 다수가 저를 너무나도 좋아했기 때문에 제가 오만방자해졌을 것입니다. 비판적인 사람들에게 트집거리를 제공하지 않기 위하여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했고(특별히 돈 문제와 시간문제에 관해), 그랬기 때문에 오늘날의 제가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비난을 받을 때 기분은 언짢지만, 크게 흥분하거나 분개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 특히 지도자들은, 어떤 비난도 무시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입을 통하여 자신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시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일단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저는 비난을 받으면 일단 비난이 사실인가 아닌가를 점검합니다. 근거가 있는 비난이라고 판단되면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할 것은 시정합니다. 그러나 비난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고 오해 때문에 생겼다고 판단되면, 사실을 설명합니다. 비난하는 사람들이나, 비난을 듣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 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설명에도 불구하고 비난을 계속하면 더 이상 설명하거나 설득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미 마음을 정한 사람에게는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소용이 없고, 설명하면 할수록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이들이 지나친 언행으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지 않고, 이들의 선동에 교인들이 동요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적당히 무시하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
가정교회 사역원 원장 최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