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캐는 사람들
- 아래의 글은 휴스톤서울교회 이수관목사 글의 일부입니다. 어디나 사소한 실수나 실패, 혹은 거슬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소한 것들 때문에 특별한 은혜에 집중하지 못하고 불평하고 원망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는 정말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강의를 마치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면 강의에 대한 수강자들의 평점이 나오고, 참석했던 분들이 제 수업에 대해 쓴 코멘트들을 전달 받습니다. 대부분은 칭찬의 일색입니다. ‘너무 좋았다’ ‘군더더기 없는 강의였다’ ‘정말 잘 개발된 과정을 전수해 주어서 감사하다’ 등등. 그런데 꼭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한두 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예전에 한국에서 강의를 마치고 나니 이런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강의자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얘기하는 것이 기분이 나빴다. 여기는 미국이 아님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이 반응을 읽고 기분이 나빴다기보다는 참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목회의 현장에서 그 삶 공부를 개발하기 위해서 몇 년의 시간이 투자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수정되고 완성된 모든 자료들, 강의안을 포함해서 학생들을 위한 자료와 기타 자료들을 가서 금방 가르칠 수 있도록 돈 한 푼 받지 않고 고스란히 전수해 주는데 그에 대한 고마움이 안 보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는 사실이 보이는 것입니다. 은혜와 감사가 넘쳐나는 곳에서 그 분만은 은혜에 눈이 가려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 평신도 세미나는 특별히 은혜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많이 울었다고 하고, 다들 새로운 결심을 가지고 돌아갔습니다. 평가서에도 많은 얘기들을 남겨 두었습니다. 왜 가정교회가 중요한지 알았다는 분부터 목자 목녀님의 삶에서 아름다움을 보았고, 섬김의 파워를 보았다는 분, 그리고 평생 신앙생활동안 가지고 있었던 의문이 풀렸다는 분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칭찬 가운데도 여지없이 비판적인 분들이 계십니다. 가정교회만이 성경적인 교회라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불편했다고 하면서 기신 자를 품어주지 못하는 것은 진정한 교회가 아니라고 비판을 합니다.
이틀간의 강의와 간증을 들으면서 객관적으로 봐도 올바른 교회를 하려고 몸부림치는 속에서 칭찬할 거리가 많고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 부분이 있었을 텐데 그 안에서 문제점만 들추고 있었으니 그 시간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생각하니 안타까웠습니다. 모든 사람이 은혜를 받고 있는 중에 그 분만 은혜에 눈이 가려 있는 것입니다.”
금맥을 찾는 사람들이 온통 돌 뿐인 산 속에 흐르는 한 줄기 금맥을 캐내듯이 크리스천은 은혜라고는 없어 보이는 이 세상 속에서 얼핏 보이는 하나님의 은혜를 캐내라고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마음을 키우면 은혜가 지천으로 깔려 있는 곳에서 은혜를 캐지 못하고 돌을 캐는 사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