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잡아야
- 가정교회를 시작한지 3년 정도 되면 매주 갖는 목장 모임이나,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더 이상 문제가 안 됩니다. 목자 목녀들이 피곤을 느끼는 이유는 VIP 전도가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가정교회 전체를 보면 개 교회 3년 정도의 단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VIP 전도가 잘 안 되는 것이 가정교회 목회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한지 3년-5년 정도 되었을 때 VIP 전도가 안 되면 교회가 정체 되듯이, 가정교회 운동도 이 단계에서 영혼 구원의 열매를 보이지 못하면 확산이 둔화될 것입니다. 결국, 가정교회는 로마 제국을 뒤엎은 초대 교회보다는 순수한 신앙을 고집하다가 스러진 쿰란 공동체처럼 될 수 있습니다.
교회 성장을 말하면 교회의 본질 회복을 저버리는 것처럼 생각하는 목회자들이 있지만, 교회의 본질 회복과 양적 성장은 같이 갑니다. 본질 회복을 무시하면 진정한 교회 성장이 안 이루어지고, 교회 성장을 무시하면 본질 회복이 안 됩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든다.’는 교회 존재 목적을 보아도, ‘영혼 구원’과 ‘제자 만드는 것’ 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자 만드는 것을 무시하고 비신자 전도에만 집중하면,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유입되어도, 교회에서 얻어지는 것이 없다 싶으면 언제든지 교회를 떠날 형식적인 신자들로 교회가 채워지게 됩니다. 반대로 영혼 구원을 무시하고 제자 훈련에만 집중하면, ‘머리 큰’ 교인들만 만들어 내게 되고 새로 믿는 이가 더해지지 않기 때문에 성도 숫자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영혼 구원에 힘쓸 때에 교회 본질이 회복되고, 교회 본질이 회복 될 때에 영혼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신약교회를 회복하는 데에는 이 두 가지 사이의 긴장감이 있습니다. 긴장감을 무시하고 둘 중의 하나만 잡으면 진정한 신약교회 회복은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영혼 구원과 본질 회복, 둘 사이의 긴장감은 신약교회를 회복하려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안고 가야 할 숙명 같은 것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가정교회를 시도하는 이유는 오늘날 한국 교회를 지배하는 교회 성장주의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교회 성장주의를 거부하다가, 교회 성장의 의지조차 포기하면 안 됩니다. 교인 숫자는 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주하거나 대형 교회로 옮겨가는 교인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교회를 통하여 몇 명이 구원 받았는지 에는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자신의 교회는 성장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하나님 백성의 숫자는 더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 - 가정교회 사역원장 최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