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와 책임을 넘는 신앙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마 5:41)
오리를 가라는 말씀은 신앙과 삶의 의무와 책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의무와 책임은 당연한 삶의 기초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실 신앙이든 삶이든 기초가 되는 의무와 책임만 다해줘도 세상은 훨씬 평화롭고 갈등이 없는 평등한 세상이 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도들이 마땅한 신앙의 의무와 책임만 감당해 줘도 지금 보다 훨씬 많은 사역과 세상을 섬기고 나누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다 자신의 마땅한 의무와 책임으로부터 멀리하려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꾸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려는 시도가 생기고 이로부터 도망하려는 쫓고 쫓기는 일들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누군가가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라고 하십니다. 십리를 동행하라는 말씀은 의무와 책임을 넘어 더 많은 선택과 열정, 섬김을 결정하라는 의미입니다. 성경에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야곱과 요셉입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양 무리를 20년 동안이나 의무와 책임을 넘어 키우고 마침내 커다란 양떼를 만들었습니다. 요셉도 그런 사람입니다. 비록 그의 신분은 노예이고, 죄인이었지만 그의 삶은 주인보다 간수보다 더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달란트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를 더 남기고, 두 달란트를 더 남긴 종들도 이와 같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임과 의무조차도 감당하지 않으려 할 때 책임과 의무를 넘는 선택과 결정의 길을 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책임과 의무를 넘어서는 삶과 신앙이란 결국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요, 희생과 섬김의 삶을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복이 있습니다. 그리고 간증 있는 신앙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행복과 기쁨, 그리고 감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매장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된 스타벅스는 미국 시애틀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커피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나라이지만 커피를 파는 매장이 없던 시절 돈보다 커피로 감동시킨다는 작은 소원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고객감동, 이것이 결국 스타벅스에게 돈도 갖다 주고, 글로벌기업이 되게 했습니다. 의무와 책임을 넘어서는 감동 있는 삶과 신앙으로 하나님을 감동시켜 드려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