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블레싱
목장 모임 순서에‘자녀들과의 시간’이‘올리브 블레싱’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이 명칭은 시편 128:3의 “네 상에 둘러앉은 네 아이들은 올리브 나무의 묘목과도 같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올리브 나무는 열매를 맺기까지 5년에서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일단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면 500년, 혹은 1000년 넘게까지도 열매를 맺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을 인내를 갖고 주님 뜻대로 양육하여 세상과 하나님 나라에 유익한 사람으로 키우자는 취지이기도 하고 가정교회와 일반 교회 자녀 교육 방법의 차이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올리브 블레싱은 가정보다 교회 공동체, 즉 목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믿음을 공유함으로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해 주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어른 목장과 별도로 갖는 2부 어린이 목장에 중점을 두었지만, 신앙 전수를 목적으로 삼는다면 2부보다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하는 1부‘올리브 블레싱’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또 나눔 시간에는 자녀들이 솔직하게 자신과 가정에 관한 기도 제목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들이 자녀들의 고민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기도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어린 여자 아이가 1부 순서 때 이런 기도 제목을 냈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 이혼 안하게 해 주세요.”이 어린이가 목자와 목녀의 딸이었는데, 이 아이는 목소리를 높여 언쟁을 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가정이 깨어지고 부모가 이혼하는 줄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자, 목녀가 자신들의 삶을 회개했습니다. 이렇게 1부 모임을 통해 부모들은 자녀들의 고민을 알게 되고, 자녀들은 부모의 진심을 알게 되어, 진정으로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습니다. 기도 제목뿐만이 아니라 기도 응답 받은 기쁨과 감사도 같이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이럴 때 부모와 자녀가 믿음을 공유하게 되고 신앙이 자연스럽게 전수될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공유와 신앙의 전수는 단순히 목장 모임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부모와 자녀가 교회생활도 공유해야 합니다. 또 목장이 신앙을 전수하는 장이 되려면, 어린이를 보는 관점을 바꾸어야 합니다. 목장 가족들은 아이들을 목원들의 자녀로 볼 것이 아니라(이렇게 보면 이들은 목장 사역에 지장을 주는 존재로 생각되고, 어린이 목장은 부모들의 나눔 시간이 방해 받지 않도록 하는 수단 정도로 생각하게 됨) 이들도 목원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린이가 많아지면 귀찮아 지는 것이 아니라 목장이 부흥했기 때문에 기뻐하게 되고, 빨리 대행 목자를 세워서 분가하려 하게 됩니다.
- 가정교회사역원장 최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