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놈만 팬다.
“한 놈만 패라.”는 깡패들이 패싸움 할 때 하는 말입니다. 싸움이 붙었을 때 가장 센 놈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서 쓰러뜨리면 싸움에서 이긴다는 말입니다. 성경에도 이런 예가 나옵니다. 이스라엘 왕 아합이 남 왕국 여호사밧과 동맹을 맺고 아람 왕과 전쟁을 버릴 때, 아람 왕이 명령한 것이 오로지 이스라엘 왕만 찾아 공격하라는 것입니다. “한 놈만 패라.”는 원리입니다(역대하 18장).
비즈니스, 정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영리한 사람들이 아니라, 몇 가지 원칙을 붙들고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판 사람들입니다.
제 사역에 어느 정도 열매가 있었던 것도 한 우물을 판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많은 일을 한꺼번에 못합니다. 한 번에 한 가지밖에 못합니다. 대신에 한 번 시작한 것은 끝까지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냉수를 마시면 위에 고여 있던 위액이 씻겨 내려가고 소화기관 활동이 촉진된다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냉수를 마신지 수십 년이 됩니다. 식초가 몸에서 피로소를 제거하는 등 유익하다고 해서 20여 년간 식초를 물에 타서 마시고 있습니다. 새벽에 3시간 기도하기로 하나님과 약속한 이후에, 졸기도 하고 잡념과 싸우기도 하면서도 20년 간 이 약속을 지켰습니다. 끝까지 한 우물을 팠기 때문에 사역에 열매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정보가 아니라 결정적인 정보 한두 개가 가정교회 성공과 승패를 판가름합니다. 가정교회를 잘하는 목회자들의 공통점은 가정교회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한다는 것입니다. 가정교회 목회자들을 위해서 제공되는 회원과의 4시간과 1박2일 3축다지기 뿐 아니라, 가정교회를 소개하기 위하여 제공되는 가정교회 1일 특강, 목자 목녀들을 위해 제공되는 가정교회 기초다지기까지, 가능하면 모두 참석합니다. 강의 내용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이런 모임에서 얻어지는 한두 개의 정보가 가정교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휴스턴서울교회가 오늘날의 모습이 된 데에는 가정교회를 처음 시작했다는 자만심에 빠지지 않고, 목자 목녀들을 다른 교회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에 보내어 배우도록 하고, 저 자신도 끊임없이 다른 가정교회로부터 좋은 것들을 배워서 (세겹줄 기도회가 한 예가 되겠습니다.) 우리 교회에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교회 국제사역원장 최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