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도우소서!(2012-9-30)

by 관리자 posted Sep 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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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도우소서!

- 주님의 걸음을 방해하는 사마리아 사람들을 향해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저들을 다 태우도록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할까요? 하고 주님께 물었습니다. 감히 구주이신 예수님의 걸음을 방해하는 저들이 너무 미웠던 것입니다. 그러자 주님은 두 제자들을 꾸짖으셨습니다. 옳은 기도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성도들은 하나님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하나님으로 재창조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 성도들이 창조한 하나님은 자신들의 생각대로, 감정대로, 필요한 대로, 무엇이든 얻게 해주는 하나님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필요를 채우지 못하는 하나님은 더 이상 자신들의 하나님이 아닙니다.

피조물인 우리가 이렇듯 창조주를 마음대로 형상을 짓는 것은 아론의 금송아지와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는 광야에서 유대인들이 금송아지를 만들고 온갖 기도를 다 했던 것들을 비웃고 비난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스스로 하나님의 모습을 금송아지로 둔갑시켜 마음속에 간직한 채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요술방망이처럼 이용하려 드는 것을 깨닫지 못한 듯합니다.

기도란 나의 참모습과 마주하는 시간이며, 나의 꾸밈없는 모습을 하나님께 드러내는 시간이며, 하나님의 참 모습을 발견해 나가는 시간입니다. 기도는 나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안달하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그 탐욕을 기꺼이 포기하기 위해 결단하는 시간이며, 분노의 대상을 저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순화시켜 사랑으로 이해하고 감싸기를 다짐하고 결단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기도란 하나님의 뜻을 나의 뜻에 맞도록 끌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그분의 뜻에 동화되어 그분을 닮아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하면 부부가 닮듯 어느새 주님을 닮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자가 됩니다.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가 흐르도록 홀로 외로이 절규하며 당신의 뜻을 아버지 하나님께 말씀드렸으나 결국 당신의 뜻과 마음을 접으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하셨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원수들의 품으로 걸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십자가를 짊어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기도는 분명 우리의 필요를 위해 간구하는 통로입니다. 하지만 기도의 목표가 우리의 필요를 이루는 것 일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