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2012-10-21)

by 관리자 posted Oct 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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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 목장에서 목자가 어떤 의견을 내면 목원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들이 개진되면서 결국 중지가 모아지지 못하고 의견이 분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목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합니다. 다수의 의견을 따르기도 모호하고, 소수의 의견을 따르자니 누군가의 편에 선다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이럴 때 제일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목원들이 목자를 믿고 목자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것입니다. “목자님이 결정하시면 저희들은 열심히 따르고 돕겠습니다.”

담임목사도 마찬가지로 난감한 상황이 많습니다. 어떤 의견에 대해 반대하면서 대안을 내놓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의견만 분분한 채 중지가 모아지지 않습니다. 회의를 진행해 보면 한 두 사람만 말하고 나머지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가타부타 말이 없습니다. 결국 본의 아니게 담임목사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러면 담임목사가 독재를 한다고 비난합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사역자 방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의견에 대해 한 두 사람이 아니라 누구든지 의견을 개진하고 다양한 대안들을 내 놓기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주일학교는 물론 중, 고등부(로뎀, 소명 목장)의 사역공간도 많이 부족하고, 주일날 식사장소도 비좁고 혼잡스러워서 현재의 사택의 방들을 터서 식당과 연결해 사용하면 그나마 당분간 숨통이 트이겠다 싶어서 사역자 방에 의견을 내 놓은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의견은커녕 아예 사역자방 방문조차도 시도하지 않은 사역자들도 꽤 있습니다. 특별한 대안도 의견도 없다면 담임목사를 믿고 “목사님이 결정을 내려주시면 저희들이 열심히 돕겠습니다.”하면 될 터인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왜 상의하지 않았느냐? 고 항의 하는 분들을 보면 결국 자신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지난주 야외예배에서도 오랜만에 목자들의 나들이를 주선했는데 역시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자신들도 목장에서 난감했던 경험을 했을 터인데 자신들의 상황이나 생각과 다르더라도 “담임목사님이 의견을 주시면 저희들이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하면 참으로 보기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인생을 “양 같아서 곁길로 갔다.”했습니다. 고집 세고 삐뚤어진 길을 좋아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 해도 성도들은 목자를 따르고, 교회사역자들은 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웬만하면 담임목사를 믿고 따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