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의 한 주간
펜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담임목사는 하루를 혹은 한 주간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의 삶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잡다한 일들이 좀 더 많아졌습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살아가는 일정들이 있습니다. 먼저 매일 새벽 5시에서 5시 30분 사이에서 7시까지 기도하는 일입니다.(기도가 끝나는 시간은 칼 같은데 시작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목요일과 주일 새벽은 제 사무실에서 20-30분 정도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화요일과 금요일은 대부분의 시간을 수요예배와 주일 연합예배를 위한 설교를 준비합니다. 토요일은 주보를 작성하고 주일예배를 준비하지만 조금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요예배가 끝나고 목요일 저녁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저만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수요예배가 끝나고 늦은 시간까지 영화도 보고, 일반적인 책도 읽으며, 늦은 시간에 잠이 듭니다. 목요일은 사모와 외식을 하거나 가까운 산을 오르거나 차 한잔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매일 9시에서 9시 30분 정도에 사무실에 출근을 합니다. 그러면 사무실과 식당, 교회 화장실, 그리고 교회주변을 청소(특히 담배꽁초)하는 일을 일주일에 두세 번은 합니다. 요즘은 방역 때문에 예배가 마쳐지면 알코올로 방역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예전보다 가정방문이나 가정(사업)예배 등도 많아졌습니다. 목자님들이 해야 하는 사역들이지만 요즘은 방문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 제가 대신 방문을 하거나 예배를 인도할 때가 많아졌습니다. 교회차량을 관리하는 것도 일입니다. 성도님들을 픽업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차량은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고물이 되기에 일주일에 두세 번은 빈차지만 2, 30분 정도 운행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세차도 하고, 차량 점검도 합니다. 일 년에 두 번 있는 정기검사도 제 몫입니다.
외부의 정기적인 일정도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지방회와 가정교회 강원모임 그리고 분기마다 초원모임도 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가정교회를 시작하려는 교회를 돕는 일, 그밖에도 가정교회 코칭이나 삶 공부 세미나 인도도 있습니다. 그밖에 갑작스럽게 찾아오시는 선교사님이나 가정교회 목사님들과 교제하거나 접대하는 일도 빈번하게 있습니다.
바라는 것은 올 한해에는 잡다한 일보다 침례나 예수영접모임, 삶 공부를 인도하는 일로 고달프다 싶을 정도로 저의 삶과 사역을 온통 채웠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