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길이 행복하려면
성경은 우리의 인생을 나그네 길에 비유하였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가요 중에도 ‘인생은 나그네길’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의 인생이 70년, 강건하면 80년이라 했는데, 어찌 보면 짧다고 볼 수 있는 나그네 인생길입니다. 그래서 나그네 인생길을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함께 다니는 동반자가 좋아야 합니다. 특히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아버지나 어머니와 여행을 했을 때처럼 즐거운 여행은 없습니다. 그때에 나는 그저 신나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이것 해라, 저것 하지 말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결국 그것들은 나에게 모두 유익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우리의 나그네 인생길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가장 사랑하시고 나에게 가장 유익한 것으로 채워주시며 나를 책임져 주시는 주님과 동행하는 여행이야말로 가장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교회식구들이 함께 동반자로 여행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여행입니다.
둘째는, 짐이 가벼워야 합니다. 짐이 무거우면 여행은 고역이 됩니다. 저는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기 때문에 짐을 가볍게 가지고 다니는 요령이 많이 생겼습니다. 아무리 긴 여행이라 할지라도 옷은 대개 세 벌을 가지고 다닙니다. 비행기로 여행을 할 때에는, 가능한 한 짐을 부치지 않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짐을 찾는 것도 매우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에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마 11:28) 하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짐이 무엇일까요? ‘인생’이라는 짐보다 더 무거운 짐은 없습니다. 주님은 그 짐을 덜어주시고, 대신 지상사명이라는 멍에와 짐을 지게 하셨습니다. ‘나는 이것 때문에 산다.’는 사명의 짐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신나는 짐입니다.
셋째는, 돌아갈 집이 있어야 합니다. 여행 중에 힘든 고비가 있으면, “이틀만 지나면 집에 간다.”며 소망을 가지고 어려움을 참아낸 적이 있습니다. 내가 돌아갈 그 집에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행이 끝나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교회에는 저희를 반겨줄 교회 식구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나그네길이어서, 우리에게는 언젠가 돌아갈 본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그들은 더 좋은 것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곧 하늘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하나님이라고 불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도시를 마련해 주셨습니다.”(히 11:16) 참 본향은 하늘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실 것입니다. 또한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죽음이나 죄와 질병으로 인한 고통도 겪지 않습니다. 오직 신나는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니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은 이 세 가지 조건이 갖추어진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 가정교회 한국가사원장 이경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