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근본적인 죄

by 동부중앙교회 posted Jul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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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근본적인 죄

불평원망.jpg

 

   CS 루이스의 대표작 순전한 기독교라는 책에서 죄 가운데 가장 큰 죄를 교만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런데 크다는 표현보다는 가장 근본적인 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모든 죄가 교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루이스도 교만이 인간의 가장 핵심적이고 궁극적인 악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죄가 교만이라면, 정말 가장 큰 죄는 무엇일까요? 물론 어떤 죄를 크다 작다 하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저는 크게 느껴지는 두 가지 죄가 염려와 불평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지 한번 생각해 보면, 염려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불신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셨고, 우리를 지키시고, 필요를 채워 주시겠다고 수없이 약속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염려는 그 약속을 믿을 수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염려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미래를 무시하는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현재를 무시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나에게 큰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고 생각해 볼 때, 그 일 때문에 잠이 안 오고, 그 일만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고, 그 일에 온 신경이 빼앗겨 있는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고 할 때, 그 일을 빼고 내 인생을 돌아본다면, 내 인생이 꽤 괜찮다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러니 결국 나는 한 가지 염려 때문에 하나님께서 은혜로 채워 주신 이 모든 것을 잊고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염려는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현재를 송두리째 낭비하는 행위입니다.

 

   염려가 하나님이 허락하신 현재와 미래를 망가뜨리는 것이라면, 불평은 하나님이 허락한 과거를 망가뜨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뭔가를 불평하고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얼마나 과분하게 채워 주셨는지를 잊었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기에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가 살고 있는 곳은 너희가 세운 성읍이 아니고, 너희가 먹는 포도와 올리브 역시 너희가 심은 나무에서 딴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구절이 있습니다(24:13). 이 구절은 우리의 흔한 오해의 핵심을 찌르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내가 누리고, 차지한 모든 것을 내가 노력해서 이만큼 이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착각이고, 오해입니다. 누구도 자신의 노력만으로 인생을 이룬 사람은 없습니다. 내 노력으로 이룬 인생이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빴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때마다 고비마다 도우신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야말로 내가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며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원망과 불평은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몇 달이면 갈 가나안 땅을 40년이라는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광야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염려와 불평과 원망 때문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염려와 불평 대신 중심을 굳게 잡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 국제가정교회 사역원장 이수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