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칼럼과 비교하면 역설적이긴 하지만 때로는 우리의 시간에 거룩한 낭비도 필요합니다. 신약성경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교회의 전도자 빌립집사의 이야기가 바로 좋은 예입니다. 능력 있는 영적 지도자였던 빌립집사는 사마리아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은 이 빌립을 사람 하나 다니지 않는 광야로 불러 내셨습니다. 그리고 사막을 가로질러 가고 있는 한 에티오피아 고위 관리와 오랜 시간을 보내게 하셨습니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요즘의 시간관리 개념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입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빌립 같은 능력 있는 사람의 하루를 단 한 명의 에티오피아인에게 투자하는 것이 납득이 잘 안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이 왜 그러셨는지 압니다. 그때 빌립 이 전도한 그 관리로 인해 아프리카의 대국 에티오피아가 기독교 국가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의 한정된 시각으로는 당장 이해하지 못하는 ‘시간의 거룩한 낭비’ 로 우리를 인도 하십니다. 그러니까 시간을 잘 관리한다는 말은 전혀 빈틈없는 톱니바퀴처럼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 옆을 스쳐가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거룩한 시 간의 낭비를 하기 원하실 때 는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는 빈틈을 우리의 시간사이에 둬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과 부르심에 영적으로 예민해야 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성도들에게 있어 기도는 만병통치약과 같습니다. 기도 없이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없고, 하나님의 주신 사역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거룩한 낭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하십시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시간은 아껴 써야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계속 흐르고, 한 번 가버리면 다시 오지 않습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아낀다는 의미는 시간을 선하고 아름답게 잘 사용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