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회다

by 동부중앙교회 posted Mar 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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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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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가정교회를 시작한 이유 중의 하나는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신약 성경을 보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고(고전 12) 성도들은 그 몸의 지체라고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쓸모없는 지체는 하나도 없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 교회에 가보면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리스도의 지체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평신도가 활성화 되어 있다는 교회도 교회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30%를 넘지 못합니다.

 

   많은 교회에서 목회자들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 교인들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소비자가 되어 있습니다. 담임 목사는 다양한 교인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많은 전문 사역자를 고용하고, 교회 예산의 대부분을 인건비로 지출합니다. 교인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교회에서 자신들의 필요를 채워줄 것을 요구하고,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에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회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옮겨갑니다.

 

   그래서 저는 휴스턴 서울 교회에 부임하면서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세우려면 전문 사역자를 가능하면 모시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 교회에서 전문 사역자들이 맡는 사역도 평신도들이 맡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그래서 보통 교회에서 행정 목사님이 담당하는 사역도 평신도인 집사장에게 맡겼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목회를 잘 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목사님이 우리 교회에서 개최된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하였을 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당신은 제자 훈련을 통하여 평신도를 부목사로 만들려고 했다는데, 휴스턴 서울 교회에서는 부목사가 아니라 담임 목사를 키우고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제 목표가 달성된 것 같아서 무척 기뻤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 몸의 지체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정 교회 사역 하나! 연합 교회 사역 하나!”라는 모토에 따라 성도 거의 모두가 목장 사역 하나, 교회 사역 하나씩을 맡아 섬기고 있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교회는 목회자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사역의 필요가 보일 때 교회에서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팔 걷고 나서서 필요를 채워야합니다.

                                                                                                               - 최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