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씨수소’

by 동부중앙교회 posted Jun 0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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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씨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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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씨수소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저도 처음 들은 말이어서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더니 대충 이런 얘기입니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가축 개량협의회 한우 분과위원회를 통해서 혈통이 좋고, 외모가 뛰어나고, 유전자 정보 등이 좋은, 국가가 보증하는 한우의 씨가 될 수소를 18마리를 선발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체중에서나 등심의 면적에서나, 지방의 두께에서나 우수할 뿐 아니라 번식력이 좋고, 면역력도 뛰어난 한마디로 국가 대표 수소라는 것입니다. 20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 소 한 마리를 키워내는 데는 약 10억 원가량이 든다고 합니다. 일단은 좋은 혈통에서 태어나서 유전자 정보가 뛰어나야 하고, 어릴 때부터 몸이 좋아야 한답니다. 그렇게 선발된 송아지들은 5년간 좋은 사료와 좋은 운동, 그리고 비타민 섭취 등 최선의 관리를 통해서 키워지는데, 과정 과정마다 엄격한 기준을 통과하면서 자라 주어야 마지막에 진정한 국가 대표 수소로 선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국가보증 씨수소들은 앞으로 대한민국 수소를 대표해 전국의 10만 마리의 암소들에게 정액을 공급한다고 합니다. 보통 70%의 수태율을 보이므로 한 마리당 약 7만 마리의 송아지를 낳게 되는 것이지요. 이 이야기가 나온 것은 지난번 평창에서 열린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였습니다. 가정교회에 관한 이런저런 자료를 내서 한국에서 가정교회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계기 만들어 주고 있는 목회데이터 연구소를 운영하는 지원근 대표라는 분이 울산에 있는 한 가정교회의 목자 수련회에 참관했다고 합니다. 그분이 담임 목사님과 대화할 때마다 이 교회는 한국 교회가 아닌 것 같다라고 칭찬하면서도, 반복해서 왜 대형교회를 추구하지 않느냐? 왜 기신 자를 안 받느냐 등등 핀잔 아닌 핀잔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맨 마지막의 총평에서 본인이 잘못 생각했다고 하면서 씨수소얘기를 했다고 하네요. ‘여러분들은 씨수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정신이 변질되고 혼탁한 이 세상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정신을 담은 씨 교회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그런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그 말이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아, 휴스턴 서울교회가 바로 그런 씨 교회이구나. 휴스턴 서울교회가 휴스턴이라는 한인이 별로 없고, 대형 한인교회도 없는 이런 외딴곳에 떨어져 있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태에 물들지 말라고, 가정교회의 정신을 고이 지켜 가라고 이렇게 두신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전 세계에서 올바른 교회의 모습을 보고 싶을 때 달려 올 수 있는, 와서 그 정신을 받아 갈 수 있는, 교회가 추구해야 할 모습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교회가 되게 하셨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목장과 교회가 그런 씨수소 같은 교회입니다. 계속해서 건강한 신약교회 DNA를 잘 간직하고 심화시켜서 많은 목회자와 교회에 그 정신을 전수해 주는 교회로 계속해 나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 국제가사원장 이수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