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자 수를 묻는 이유
매년 10월이 되면 국제 가사원에서 회원으로 등록된 교회 담임목사에게 지난 1년간 청장년 침례 준 사람의 숫자와 지난 3개월 장년 주일 출석 평균 인원을 묻습니다. 지난 1년간 침례 준 사람 숫자를 묻는 이유는 가사원 회원들에게 비신자 전도의 부담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장년 주일 출석 인원을 묻는 이유는 교회의 건강도를 가늠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교인 20명인 교회에서 2명을 침례 주었으면 교인 숫자의 10%에 해당하니까 교회가 건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년 출석이 200명인 교회에서 2명에게 침례를 주었으면 1%에 해당하기 때문에 건강한 교회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교회가 성장을 해야만 건강한 것은 아닙니다. 요즈음 교인들의 이주가 잦기 때문에, 전도를 많이 해도 교회 성장이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은 못 해도, 구원받는 사람은 더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침례 숫자가 중요합니다.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예루살렘 교회 부흥을 설명할 때 숫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3천 명에게 침례를 주었고(행 2:41) 또 한때는 5천 명이 더해졌다고(행 4:4)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지속적으로 부흥한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더하시더라"(행 2:47)라고 산술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장’이라는 단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목회자나 성도들은‘성장주의’와‘교회 성장을 혼동해서 그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성장주의는 교인 숫자가 많아지는 것을 목회의 목표로 삼는 것을 의미하고, 교회 성장은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 존재 목적에 충실했을 때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열매를 의미합니다.
가정교회 역사가 거의 30년(동부중앙교회는 21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성경적인 교회를 추구하고 교회 본질을 회복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습니다. 이 노력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은 교회라면 본질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는 것을 열매로 보여야 합니다. 신약성경에서 말하는 열매란, 비신자가 예수를 믿게 되는 것과 기신 자가 예수님처럼 섬김의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 이 두 가지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열매를 보일 때 비로소 일반 목회자들이 가정교회가 성경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가정교회에 관심을 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