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어렵습니다.

by 동부중앙교회 posted Jan 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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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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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탄핵과 항공기 사고의 국가적 재난으로 혼란하고 어려운 가운데, 고통스러운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나라의 운명이 전개될 지 아무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때에 느헤미야서를 읽다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내가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할지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나라와 동족의 아픔을 함께할 줄 알아야 합니다. 느헤미야가 바로 그리하였습니다. 그는 수산궁에 관원으로 있으면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 안주하지 않고 동족들의 형편을 살폈습니다. 포로로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있는 유대인들과 예루살렘에 대하여 유다에서 온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유다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 지방에서 큰 고통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벽은 무너지고 성문을 불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이 말들을 듣고 주저앉아서 울고 여러 날 동안 애곡하며 슬픔에 잠긴 채로 하나님 앞에서 금식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편안한 곳에 있으면서 나라가 어떻게 되든지 관계하지 아니하고 거기에 안주하여 있으면 안 됩니다. 나라와 동족들의 형편을 살펴야 합니다.

 

   둘째는, 나의 문제로 알고 회개의 기도를 해야 합니다. 저는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가장 먼저 정치가들을 비난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민족성을 탓할 때가 많았습니다. 느헤미야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주의 종 이스라엘을 위하여 밤낮으로 기도하면서 이스라엘 자손의 죄를 고백하는 데 그치지 아니하고, 그 죄들을 저와 저의 집안까지도죄를 지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런데 과연 나는 나라의 어려움과 아픔을 보면서 회개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반성하였습니다. 위정자들을 비난한 적은 있어도 그들을 위하여 기도한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내 탓이오.”가 아니라 네 탓이오.”라고만 부르짖고 있었습니다. 애국하지 않고, 국민을 사랑하지 않고, 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모순된 일입니다. 나라의 어려움은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우리의 문제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셋째는, 나라가 회복될 것을 기대하며 기도하는 일입니다. 저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자연스럽게 위정자들에 대해 불평하고 불만을 가지며 그들을 불신하는 마음을 가지곤 하였습니다. 1950년대 초에 이 나라에 태어난 저는,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일들을 많이 경험하였습니다. 고등학생일 때에는 삼선개헌 반대로 데모에 가담한 적도 있었습니다. 대학생일 때에는 한 해도 데모가 없던 해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난하고 힘들 때도 하나님은 일하시고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1973년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때, 여의도에 100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모인 일, 1974년 엑스플로 74로 인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나라가 되었던 일들을 기억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짓고 여러 나라에 흩어 버려지게 되었지만, 주님께로 돌아와서 주의 계명을 지키고 실천하며, 쫓겨난 그 백성이 하늘 끝에 가 있을지라도 주께서 거기에서 한데 모아서, 주의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으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하신 그 말씀을 기억하여 달라며 기도하였습니다. 절망이 아니라 회복의 가능성을 놓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저도 이 나라의 회복을 기대하며, 그리고 이 나라를 다시 사용하여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 한국 가사원장 이경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