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는 밥상공동체(2015-5-31)

by 관리자 posted May 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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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는 밥상공동체
 가정교회의 기초단위는 목장입니다. 목장은 10명 안팎의 성도들이 모이며, 남녀, 신자와 비신자를 구분하지 않고 모입니다. 목장을 이끄는 리더를 목자, 목녀라고 부르고 가정교회의 성도는 모두 목장에 속하여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목장에 속한 가족을 목장식구 혹은 목원이라 부르며 교회의 크기에 따라 몇 개의 목자에서 수백 개의 목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목장의 모임은 일주일에 한 번 대체로 금요일 밤에 모이지만 목장의 환경에 따라 다른 요일에 모이기도 합니다.

 목장 모임을 할 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함께 밥을 먹는 일’입니다. 모이면 일단 같이 밥을 먹고 시작합니다. 모이는 집에서 밥을 대접하기도 하고, 음식을 하나씩 나눠 준비해 오기도 하지만 어쨌든 밥은 함께 먹도록 하고 있습니다.

 목장모임 초기에는 처음에는 집에서 모이고, 더군다나 밥을 함께 먹으면서 모인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한 국 주택의 구조상 10명이상이 모이기엔 집이 좁다. 혹은 어떤 음식을 대접해야할지 모르겠다. 돈이 적지 않게 든다. 등등의 약간의 불평도 있었지만 함께 먹는 즐거움, 대접하는 섬김의 축복들을 경험하면서 지금은 이런 반응들이 거의 없습니다.

 목자에서 함께 음식을 나누는 것은 단순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교회들의 모임이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밥상에는 깊은 영적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풍성한 잔치로 묘사했고, 예언자들은 이스라엘백성들을 하나님께서 풍성한 잔치로 초대한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중요한 사역의 현장이 잔치자리이거나 식탁이었습니다. 예수님께 식탁은 그저 음식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고, 하나님이 은혜를 맛보는 자리였으며,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음을 확인하고 선포하는 자리였습니다. 

 신약교회 성도들도 집집마다 다니며 음식을 먹고 떡을 떼었다고(행 2:46) 했으며, 초기에는 공식예배와 식탁교제가 구별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또 거짓교사나 죄지은 사람들을 징계하는 방법 중 하나가 식탁에 함께 앉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식탁교제가 중요했기에 지도자선출에 있어 손 대접 잘하는 것이 중요한 항목이었습니다. 신약교회 성도들에게 성찬은 예식이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임재 속에 한상에 둘러 앉아 먹고 마시는 하나님의 가족들의 잔치였습니다. 어쨌든 깊은 사귐과 나눔은 밥상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정말 깊은 친구에게는 집으로 초대하여 밥을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