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성령체험
휴스톤 서울교회 이수관목사의 글이 저에게도 동감되는 부분이 있어 발췌하여 올립니다.
어떤 분들은 성령체험을 강하게 해 보고 싶어 합니다. 이런 체험을 원하는 이유는 강력한 성령체험이 나의 존재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거라는 기대를 하기 때문입니다. 뭔가 강하고 신비로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한다던가, 뜨겁게 방언을 받는 경험을 할 경우, 우리의 전인격이 바뀌고, 성령 충만한 새로운 존재가 될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신앙생활의 감정적인 굴곡(Up & Down)을 경험하지 않게 되고, 그래서 뭔가 내게 없던 큰 능력을 발휘하는 사역자가 될 거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아무리 뜨거운 경험을 해도 경험은 그저 경험일 뿐입니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그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가물가물해지고 뜨거움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성경을 볼 때 하나님의 뜨거운 임재를 경험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하나님을 잊는 것을 봐서도 알 수 있고, 그 불을 경험한 파스칼도, D. L. 무디도 그 경험 이후에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우리와 똑같이 밋밋한 기도 생활에 힘들어 했다는 기록을 충분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체험은 우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동기가 될 수는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하나님의 성품과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분의 방법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격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므로 특별한 경우 외에 어떤 외부적인 힘으로 우리를 강제로 바꾸기를 원하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 분은 인격적으로 다가 오시고 조용히 그리고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를 좋아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것은 신앙의 훈련입니다. 매일 매일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분과의 동행을 연습하고, 그 분의 임재에 민감해지는 훈련을 통해서 우리는 변화되어 가야 합니다.
C. S. 루이스는 ‘안 보이는 분이 보이려면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날 바꾸어 줄 신비스러운 체험을 동경하지 말고, 첫사랑을 회복시켜 달라고 어린아이처럼 매달리지 말고, 매일 매일의 꾸준한 신앙 훈련을 통해서 변화되어가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