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문화를 심방문화로

by 담임목사 posted Jul 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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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어른들은 이웃집 방문을 “마실”이라고 했습니다. 농한기인 겨울에는 농촌사람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생길만큼 돈독한 이웃 간의 우의를 다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실 문화는 폐해가 더 많았습니다. 술과 노름, 싸움과 갈등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교회에 어른들이 많지 않지만 제가 부임할 당시에는 젊은 사람들보다 어른들이 더 많았습니다. 우리교회 어른들도 마실 을 좋아했습니다. 함께 모이면 윷놀이를 많이 했습니다. 믿는 사람들의 모임이기에 술과 노름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각종 소문과 이상한 말들의 샘터가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우리교회에 여전히 마실 문화가 있습니다. 목장가족들이 아닌 다른 목장가족들과의 마실 은 분명 알게 모르게 문제가 발생합니다. 목장가족들만이 알아야 할 이야기가 다른 목장가족들에게도 알려지고 소문이 퍼지고 말이 만들어 집니다. 자신의 목장가족들에 대해 더 깊이 알아야 하고, 더 많이 교제해야 하는 데에도 방해가 됩니다. 시간낭비, 물질낭비, 그리고 언젠가는 사람에 대한 실망이 생기게 됩니다.

 심방문화로 바뀌어야 합니다. 심방은 성도들의 필요를 채우고,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하는 일입니다.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과 목장가족들의 필요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섬김과 사랑과 기도의 필요를 간절하게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교회와 목장을 부흥시킵니다. 쓸데없는 오해가 풀어지고, 더 깊은 교제가 이루어집니다. 사람에 대한 실망보다는 깊이 이해하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마실 문화를 심방문화로 바꾸는 일에 목장의 멘토들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멘토들이 수요중보기도팀의 핵심적인 사역을 감당한다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심방과 기도는 보여주고 모범을 보이는 사역입니다. 목장가족들에게 이것처럼 좋은 본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끼리끼리 모여 문제를 만드는 마실 문화에서 영혼을 구원하고 아픈 상처를 치료하는 심방문화로 옮겨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