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수 있을 때

by 담임목사 posted May 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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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안에서 녹슨 물건 하나 둘 쯤은 모두가 경험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의 집에도 고가의 자전거가 녹이 슬어 방치된 채 창고에 들어 있습니다. 필요에 의해 구입했으면 그래도 이렇게 까지 방치되지 않았을 터인데 아마도 교단행사에서 받은 경품이기 때문이라 귀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아무리 귀하고 고가의 물건이라도 쓰지 않고 방치되면 언젠가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쓰레기처럼 되어 버려 짐 덩어리가 됩니다. 반면에 어떤 물건이든 잘 사용하고 관리하면 오히려 처음 물건을 새것으로 살 때보다 몇 배 내지는 몇 십 배의 가치를 인정받기도 합니다. 골동품처럼 희소가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나 사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회가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순종하고 감당해야 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일에 걱정이 앞서는 것은 당연합니다.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괜스레 폐가 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그러나 겸손도 지나치면 교만이 됩니다. 만약 담임목사를 앞에 두고 설교걱정을 하면 그것은 담임목사를 수치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목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재벌 앞에서 돈 걱정하면 그것은 재벌을 수치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 앞에서 능력 운운 하면 그것은 나를 부르시고 사명을 맡겨주신 하나님을 수치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는 불신앙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목장마다 예비목자가 준비되지 못해, 성장에 장애가 되기도 하고, 분가준비가 원활하게 준비되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목장의 성장과 분가는 물론 목자로서 성공을 판가름 짓는 핵심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헌신의 때가 되었다고 보는데 정작 본인은 아직 아니라고 합니다. 그럴 때면 교회나 목장 모두 난감합니다. 목장사역이 강제로 이룰 수 있는 사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도여러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교회와 목장이 때가 되었다 싶어 부르면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 왕후에게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에스더 4:14) 했습니다. 내가 아니더라도 하나님은 준비하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아십시오. 정작 본인이 때가 된 것 같다 할 때는 녹이 슬어서 쓸모가 없을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