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2015-4-5)

by 관리자 posted Apr 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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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

- 사랑 가운데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아가페의 사랑이 있습니다. 아가페 사랑을 신적인 사랑이라고 정의하는데, 의미가 얼른 마음에 와 닿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가페 사랑을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이라고 정의합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하나님의 사랑은 힘없는 사람, 약한 사람, 없는 사람에게로 흐릅니다.

 

구약의 사사 시대에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저버리고 제 멋대로 살다가도, 외적의 압제를 받게 되어 고통 가운데 부르짖으면 그때마다 사사를 일으켜 구원하신 것도 낮은 곳에 흐르는 사랑 때문입니다.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칠성님에게 빌어서 낳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에는 이런 말을 들으면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정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인간은 넓은 의미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칠성님이 기도를 응답했다기보다 하나님께서 그 부르짖음을 외면하지 못해서 잉태시키지 않으셨나 생각합니다.

 

물은 흘러내리지, 흘러 오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높고 교만한 자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미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마음이 낮은 사람에게 임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돌보시고 교만한 자를 물리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4:6).

 

하나님의 사랑은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회개하면 용서하시고, 아무리 실망시켜드려도 다시 잘해 보겠다고 하면 기회를 주십니다. 고통 가운데서 부르짖으면 응답하십니다. 이렇게 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본성을 거스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것을 알 때, 최후 심판에 관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양과 염소의 비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천국 잔치에 참여할 양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할 것이다(25:35-36).”

 

이들은 하나님의 통증을 덜어준 사람들입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 때문에 하나님은 배고프고, 목마르고, 아프고,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신음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이들의 고통은 하나님의 고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고통을 덜어준 것이 당신에게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25:40).
          

 

 

- 가정교회 사역원장 최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