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한 일의 횡포

by 담임목사 posted Dec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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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로뎀나무에서

-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살고 있는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이 그토록 기다리던 날이다.” 그렇다. 아무나 오늘의 날을 맞이하고 오늘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경험하고 있는 오늘의 날과 시간들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유대인들은 자녀들에게 13세가 되는 성인식을 할 때 손목시계를 선물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만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잘 쓰라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지금 어느 때보다 바쁘고 분주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스티븐 코비스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서 “소중한 일을 먼저 하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많은 경우 바쁘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살아갈 때가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항상 긴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을 먼저 하셨다. 때로는 사람들이 예수님이 있는 곳을 찾아 몰려 왔지만 예수님은 그 자리를 피하여 산으로 들어가셨다. 그리고 한적한 곳에서 아버지와 친밀한 사귐을 가지셨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요청을 다 들어주지도 않으셨다.

 누가 예수님의 제자인가? 인생의 우선순위가 분명한 사람이다.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일을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찰스 헴멜이 1967년에 쓴 ‘긴급한 일의 횡포’라는 이 책에서 하루에 30시간이 있어도 우리들의 삶에 끝내지 못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쌓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일은 계속 쌓이게 되고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헴멜은 결국 긴급한 일들을 ‘하나의 폭군’으로 간주한다. 폭군이 사람들을 죽이듯이 긴급한 일이 우리를 영적으로 죽인다는 것이다.

 “길은 많다. 그러나 그 많은 길을 다 가 보기에는 생이 너무 짧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하도록 부르심을 받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시간도, 능력도 없다. 하나님은 우리가 모든 것을 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을 하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매일 아침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하시고자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분주함에 중독되어 내 영혼을 병들게 하지 말자. 긴급한 일에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