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작은 행복

by 담임목사 posted Apr 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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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즐거움은 예기치 못한 행복이 있다는데 있습니다. 목표했던 여행지에 도착해서 누리는 행복도 있지만 어떤 여행지를 목표로 삼고 가다가 누리는 행복 또한 작지 않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전에 보지 못했던 경치를 구경할 일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차를 세워 놓고 경치를 구경하노라면 예기치 못했던 여행의 선물로 인해 행복하게 됩니다. 휴게소에 들려 잠시 마시게 되는 차 한 잔의 여유로움이 주는 행복이 있습니다. 평상시 집에서 접할 수 없었던 음식을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꼭 비싼 음식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 때문인지 진지하게 오고 가는 대화가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굉장한 행복입니다.

  성도는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여행하는 나그네입니다. 이 세상은 우리 여행의 목표지점은 아니지만 꽤나 오랜 세월을 거쳐야 하는 여행경로입니다. 우리는 여행의 최종 목표지가 하나님 나라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여행 중 만나게 되는 작은 행복들을 놓치며 사는 것은 결코 하나님이 원하시는 여행이 아닙니다. 전도서를 기록한 솔로몬은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과 네 눈이 보는 대로 좇아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인하여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전도서 11:9). 했습니다. 청년의 시기에 누려야 할 행복을 노년에 누릴 수는 없습니다. 행복도 나이에 걸 맞는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를 놓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누려야 할 작은 행복을 놓치며 사는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살수도 있습니다. 인생의 행복과 고통을 결정짓는 요소들을 보면 결코 큰 것들이 아닙니다. 작은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이라는 지금의 이 여행의 노정을 좀 더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하나님이 주시는 작은 행복을 놓치지 말고 누려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모두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염려와 걱정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이 주시는 작은 행복을 놓치지 말고 누리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가끔 맑은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바람을 머리칼을 헝클어뜨리는 귀찮은 존재로만 여기지 말고 산들거리는 봄바람의 상큼함을 누려보십시오. 잠시 시간을 내어 옥계 휴게소에 가면 아름다운 바다 경치와 차 한 잔의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유명산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뒷산에 오르면 추운겨울의 고통을 딛고 살포시 싹을 돋고 있는 들풀과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기도와 말씀이 아닌 이 작은 행복들 속에서 만나게 되는 또 다른 하나님과의 교제도 있습니다. 행복을 자꾸 돈이나, 출세나 성공에서만 찾으려 하지 말고 여행의 노상에서 예기치 않게 만나게 되는 작은 행복을 누리며 산다면 나는 이미 행복한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