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 짓인가?

by 동부중앙교회 posted Apr 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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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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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순간 이런 신성 모독이 있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결혼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창조의 선물 가운데 하나인데 그런 결혼을 그렇게 표현하고, 결국 결혼이라는 테두리 없이 서로 잠자리를 같이하는 젊은이들의 탈선을 부추길 것이라 생각되어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 라는 것이 어쩌면 솔직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결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맛보게 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할 것이고, 그렇다면 결혼은 기쁨보다는 고통을 수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결혼의 베이직은 하나 됨의 기쁨입니다. 남자가 혼자 있는 것을 보시고는 좋지 않다 하시고 짝을 주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두 사람이 서로 한 몸이 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결혼의 기초입니다.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라는 바리새인들의 악한 질문에 예수님께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하신 것도 이혼이 안 된다는 의미와 더불어 하나 됨을 강조하는 예수님의 논조를 놓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 하나 됨은 하나님의 삼위일체에서 나왔을 것입니다. 세 분이 각각의 인격과 다양성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 됨의 완벽한 일치감을 가지고 계셨듯이 우리에게 그렇게 하라고 하셨고, 따라서 하나가 되지만 그 안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다양성을 결혼을 통해서 알아가고, 만들어 가고, 누려가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인간은 나와 다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비슷한 사람이 결혼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사람끼리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이 다른 면이 우리를 하나 되게 만드는데 치명적인 방해가 됩니다. 다르다 보니 우리는 쉽게 상대에게 거절을 당하고, 그 거절의 아픔은 계속 거절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만듭니다. 사랑한다고 생각해서 결혼했지만, 어느새 둘 사이에는 거절과 두려움의 벽이 생깁니다. 그 벽이 불화와 좌절의 근원이 되고 결혼 생활을 힘들게 만들어 갑니다.

 

 

행복한 부부가 된다는 것은 이 모든 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상대방에게 귀 기울이는 법을 터득하고,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워가고, 서로 한 팀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워가야 합니다. 서로 용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상처를 두려워하는 이유가 나의 예전의 상처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치유를 통해서 더 이상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나를 내어주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섬김이라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섬김을 실천해 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때론 배움에 실패하기도 하고, 실천의 실패에 낙담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우리 가정에 가지고 계신 하나님의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아름다운 목표를 가지고 우리 앞에 있는 난관을 하나하나 극복해 가면서 얻는 행복이 결혼인데, 이것이 어찌 하나님이 없이 가능하겠습니까. 그러므로 하나님이 없는 결혼이라면 정말 미친 짓이다. 라고 얘기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겠다 싶습니다.

 

 

                                                                                               - 이수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