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도에 관해 (II) (2016. 06. 26)

by 관리자 posted Jun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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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기도에 관해(II)



   지난주 대표기도에 관하여 목회자 코너를 썼습니다. 대표 기도가 풍성해지는 것은 기도를 맡은 사람이 준비한 내용에도 있지만 그에 더해 함께 기도에 임하는 성도들의 자세에 의해서도 많이 좌우된다는 사실입니다. 

 가끔 여느 모임에 가보면 기도를 듣는 사람들이 넣는 추임새가 많을 때가 있습니다. 한마디를 하고 나면 '음~' 하는 감탄사를 넣기도 하고, '맞습니다!' 하기도 하고, 또 '아멘' 하기도 하면서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품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대표자의 기도에 대해서 자기의 기도처럼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에 반해서 우리교회 성도들은 가끔 '아멘'으로 화답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별 반응이 없습니다. 무슨 기도를 하든지 그냥 잠자코 있다가 마지막에 가서 '아멘' 하는 것으로 끝을 냅니다. 그럴 때 기도의 은혜는 훨씬 더 반감이 됨을 느낍니다. 물론 조용히 집중하고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거나 또는 멍하게 집중하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기도의 풍성함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대표자가 기도할 때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즉, 내가 기도한다고 생각하고 대표자의 입에서 떨어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아멘!' 하고 진심으로 기도에 화답하고 이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필요는 기도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의 예배가 은혜롭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은혜로울 요소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음향도 썩 좋지가 않고, 그렇다고 전문적인 밴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뛰어난 설교자가 있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예배가 은혜로운 이유는 다름 아닌 예배에 대한 기대입니다. '이 예배에서 내가 하나님을 만날 것이다.' 하는 간절함과 기대가 우리의 예배를 은혜롭게 하고, 우리가 예배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기도도 마찬가지로 그런 기대를 가져야 합니다. '이 분이 뭐라고 기도할까? 어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표현하고, 그것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까?' 기대하고 마음을 합하고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아멘'이 더하여 져서 기도의 풍성함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더욱 그런 마음으로 기도에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