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됩시다.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매년 그랬듯이 여전히 세상 분위기는 뒤숭숭하지만, 하나님 나라 안에서 누리는 소망, 그리고 세상과 구별된 삶을 통해 새해에도 사도행전 29장을 써 나간다는 이 기대로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사실 우리의 생각 속에는 이미 가지고 있는 어떤 기준들이 많이 있습니다. “남자는 이렇게 살아야 해, 여자는 저렇게 살아야 해, 돈이라도 있으니,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거야, 머니 머니해도 머니(Money)가 최고야” 유치한 예지만 이런 종류의 생각들이 교회 안에도 많이 들어와서 따뜻하고 푸근해야 할 영적인 삶을 경직되고 긴장하게 하는 종교 생활로 만드는 결과들을 종종 봅니다. 다수결 원칙, 소문에 대한 두려움, 내규나 법 따지는 끝없는 회의, 그런 척하는 체면문화, 자기가 옳다고 흥분하는 사람들이 직분 자로 세워지는 어리석은 분위기 등 마음 아픈 일들이 있습니다.
좋은 말인데, 그 좋은 말을 어떻게 자기 삶에 자연스러운 열매로 나타나는 성숙함을 경험하는가? 1) 먼저 세상에서 배운 기준들을 버리는 연습이 진행되어야 하고, 2) 그 세상의 기준 때문에 일어났던 부정적인 결과나 경험을 정확하게 드러내고, 3) 그런 세상의 기준들을 대체할 하나님 나라의 기준을 배우고 연습해서, 4) 실제로 하나님 나라의 기준으로 살았을 때 일어날, 또는 일어난 삶의 변화를 체험한 형제자매들을 교회 지도자로 세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목장을 통해서 연습하는 과정, 즉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섬김, 헌신, 관계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기준이 생활화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의 삶에는 명분적인 구호들이 많습니다. 세상에서도, 교회 안에서도 “하나 되자.”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 됨”은 내 의견, 내 기준, 내 생각에 “하나”가 되자는 구호입니다. 그래서 “하나 됨”이라는 좋은 단어로 분쟁하고 원수 삼고 흥분하는 아주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을 늘 보고 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누구도 똑같은 “하나”로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기준, 나를 중심으로 한, 내가 원하는 “하나”는 아닙니다. 교회 공동체의 “하나 됨”은 방향과 목적으로 하나 됨을 말합니다. 가정교회는 어느 교회나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 즉 예수께서 디자인한 교회를 이루어가고, 그 과정 가운데 실제로 한 영혼이 구원받는 초자연적인 사건 현장에 내 인생이 증인으로 있다는 사실에 “하나”가 되어 있기에, 나를 중심으로 하는 “하나 됨”이 유치한 죄 성이라는 것이 사실로 드러납니다.
한국 사람은 “하나 된다.”라는 명분에 매우 약한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 믿는 우리는 무엇을 위한 하나 됨인지, 인간이 말하는 하나 됨의 한계가 뭔지를 늘 기억하고, 예수님께서 디자인한 교회,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본질에 대한 방향과 목적에 하나 되었다고, 그 방향과 목적을 이루는 방법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이미 하나 되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됨의 의미를 잘 정리해서 2025년 새해를 주신 하나님 앞에서 맘껏 예수님 제자의 길을 힘차게 가시기를 축복합니다.
- 미주가사원장 김인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