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와 소낙비

by 동부중앙교회 posted Oct 1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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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와 소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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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가물었던 휴스턴에 날마다 적당한 양의 비가 내려 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어떤 지역은 강바닥이 드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지역은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지금은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번 가뭄으로 인해 뉴스에서 들은 얘기인데, 가뭄이 들었던 곳에 큰 비가 오면 그 피해는 평소보다 몇 배로 커진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빗물의 많은 부분을 땅이 흡수해 주어야 하는데 가뭄으로 땅이 말라서 딱딱하게 굳어 있으면 빗물이 마치 시멘트 바닥에 쏟아진 물처럼 흘러가 버리고, 그래서 홍수의 피해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 평소에 촉촉한 땅에 비가 올 때 물을 더 잘 흡수해서 건강한 땅이 되는 법입니다. 평소에 딱딱한 땅은 비가 오더라도 그 혜택을 입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보니 영적인 원칙도 똑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살다 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소원하던 일에 대한 기도 응답이 있었다든지, 아니면 정말 하나님이 도우셨구나 하는 그런 실질적인 체험을 했다든지 등등. 그런데 똑같은 은혜를 받아도 평상시 마음이 촉촉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머금고 있는 사람은 그 은혜를 그대로 흡수합니다. 하지만 평소에 마음이 딱딱한 광야 같은 사람은 그 은혜를 은혜로 느끼지 못하고 흘려보낼 뿐입니다. 그래서 평상시 하나님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평소에 마음 밭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제 때에 오는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찬양을 자주 부른다던지, 자주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듯이 기도를 한다든지, 성경을 주기적으로 읽고, 혹은 좋은 신앙서적을 자주 읽는 것입니다. 그렇게 평소에 마음 밭을 촉촉하게 가꾸어 놓을 때 때때로 내리는 하나님의 은혜는 배가가 될 것입니다.  

 

   비가 오던 날 내리는 비를 보며, ‘이제 나무들도 갈증을 해소하겠구나!’ 하고 마음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웬걸, 몇 개의 화분들이 처마 밑에 있었던 탓에 그 비를 전혀 맞지 못하고 여전히 딱딱한 채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처마 밑에 있으면 절대로 목마름은 해소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혜가 내리는 곳에 있어야 합니다. 예배 생활과 목장모임, 개인 경건의 삶 등 교회 공동체에 몸을 담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화분에 담겨져 처마 밑에 둔 꽃과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목장은 이슬비이고 교회는 소낙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슬비가 땅을 촉촉하게 해 줄 때 가끔 내리는 소낙비를 흡수할 수 있듯이 목장 생활의 은혜 없이 교회 생활이 행복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목장에서 이웃과의 교제를 활발히 할 때, 우리의 하나님과의 교제는 더 깊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 국제 가사원장 이수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