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하는 노동(2014-4-6)

by 관리자 posted Apr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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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하는 노동

농사짓는 사람들이 한파를 두려워 하듯 장사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불경기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불경기를 뜻하는 영어의 리세션(recession)은 라틴어의 '멈춤과 쉼'의 의미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잠시 성장과 전진을 멈추고 휴식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경제활동이 과잉이 되고, 더이상 그 시장이 지탱할수 없는 번영의 극에 이르면 겨울이 오는 것처럼 산업경제에도 동면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긴 안목으로보면 불황의 엄동설한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자연의 한 현상같은 것입니다. 만약 겨울이 없다면 농부는 쉼표없는 무한경쟁과 노동의 정글에서 살아야 합니다. 배를 저을 때 우리는 '어기여차'라고 합니다. '어기여' 할 때에는 힘을 빼고 멈추었다가 '차' 할 때에 한번에 힘을 줘야 배가 앞으로 나갑니다. 그래서 '어기여'가 '차'보다 더 길고 비중이 크며, 힘을 빼는 휴식과 멈춤이 있어야 힘을 쏟는 '차'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계의 등장과 함께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리듬인 인간의 호흡과 노래를 빼앗기고, 끊임없이 돌아가는 기계의 균질적인 리듬에 맞쳐 멈춤의 '어기야'를 잃고 '차'만 외치는 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장하지 않으면 죽는 줄 아는 산업자본주의, 한시도 멈추지 않고 이자를 낳고 무는 금융자본주의 속성이 우리의 삶과 신앙을 좀먹고 있습니다.
 

 주일과 예배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휴식과 멈춤을 위한 '어기여'의 시간이며, 지친 도끼날을 갈기 위해 잠시 도끼질을 멈추는 것과 같은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잃어버린 예배와 주일이라는 '어기여'을 되찾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믿으셔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의 행복과 생사화복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야고보서 4장 15절-16절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