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

by 담임목사 posted Oct 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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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토요일이면 딸아이가 이제 한 가정을 꾸리고 부모 곁을 떠나게 됩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여러 가지 염려들이 있었습니다. 목회자인 아버지의 경제적인 빈곤 때문인지 아니면 목회자의 자녀로서 느끼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종종 주변에서 자녀들의 문제로 마음을 상하고, 커다란 기도의 제목이 되는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맙고 감사하게도 두 아이 모두 목회자인 자녀로서 나름대로는 상처가 있고 아픔도 있었을 터이지만 잘 극복하고 좋은 믿음의 사람들로 성장해 주어서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두 아이들에게도 감사함이 있습니다. 사실 두 아이가 건강한 신앙과 인격체로 자라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아내의 수고 덕분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에 사랑을 채우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보는 아버지 모습과 가정에서 보는 아버지 모습이 다르지 않도록 진실하게 살려 애를 썼습니다. 할 수 있는 한 약속을 지키려 애썼고,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고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을 많이 하려 애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이 여기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기도하는 제목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제가 아버지로서 뿐 아니라 목회자로서도 인정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처럼 목회자의 길을 가거나 아니면 사모의 길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목회의 길로 유도하거나 소원을 가지고 기도한 적은 없습니다. 그들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내려야할 결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아이가 기꺼이 사모의 길을 선택해 줘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들아이도 적어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일부러 목회의 길을 선택하지는 않겠지만 하나님이 부르시면 언제든지 순종하겠노라 것입니다

  부족하고 연약했을 법한 일들이 많았겠지만 제 아이들을 사랑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성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섭섭하고 서운함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감사함과 기쁨이 더 많습니다. 저희 부부가 무엇인가 하려 애쓰기보다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며 하나님께 맡기려 애썼는데 하나님은 우리의 구한 것이나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채우시고 넘치게 하셨습니다. 딸아이가 교회에서 하던 사역들도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딸아이의 재능과 은사들이 또 다른 곳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쓰여 질 것이기에 그렇게 또 위로를 받습니다. 신실하시고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