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하지 말고(2014-9-21)

by 관리자 posted Sep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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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하지 말고

- 사람에게는 사물을 받아들이는 두 가지 상반되는 성향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어떤 것에 대해서 머리로 깊이 생각하고 분석하고 그것을 언어로 체계화하는 지적인 성향이고, 두 번째는 사실에 대해서 앞뒤를 따지고 분석하기 보다는 가슴으로 느끼고 상상하는 감성적이며 직관적인 성향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사는 데는 이 두 가지 성향이 반드시 균형 있게 존재해야 합니다.

즉 어떤 일을 단순히 받아드리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체계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고민하는 것과 때로는 따지지 않고 단순하게 감성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노을이 지는 장면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것을 보며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추억을 연상하는 등 감성으로 받아들여야지, 그 장면을 보면서 끊임없이 노을이 생기는 원인과 자연적인 현상을 분석하려 한다면 노을 지는 장엄한 장면의 감동을 다 놓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물론 덮어놓고 믿기 보다는 정말 그런가 하고 고민하고 따져보려는 노력도 때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격을 가진 분이시고 우리와 관계를 맺어가는 분이신데 그 관계 안에 들어가려고 해야지, 끊임없이 분석하려고 들고, 따지고 들면 진정한 하나님은 절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가운데는 감성적이기 보다는 분석적인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타고 나기를 그런 성향으로 났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우리의 교육이 분석적인 능력을 훈련시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도 하나님을 느끼고 경험하려고 한다면. 따지고 분석하려고 들면 믿음은 결코 생기지 않습니다.

철학자 파스칼 역시 지성적인 사람이었지만 그가 하나님을 느끼고 만났을 때 ‘철학자의 하나님이 아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외쳤습니다. 즉, 책상 앞에서 생각하고 분석하므로 우리가 만들어내는 철학자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아브라함, 이삭, 그리고 야곱과 함께 동행 하시고 그들과 함께 인생을 만들어 나가셨던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 분을 살아계신 분으로 인정하고, 그 분께 도움을 청하고, 대화하고, 같이 웃고 할 때 만날 수 있습니다. 자꾸 이유를 대고 안 믿어진다고 하지 마시고, 작은 경험부터 단순하게 받아드리고, 그 분을 인정하고, 필요를 요청하고, 응답이 오면 감사하시고, 그렇게 경험해 가야합니다. “보는 것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믿는 것을 보는 사람”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