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과 썰물처럼

by 담임목사 posted Oct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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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은 이재철목사의 대담(중앙일보) 중 내용중 일부를 발췌

 헬라어로 교회는 ‘에클레시아(Ekklesia)’입니다. ‘부름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입니다. 그리고 사도는 ‘아포스톨로스(apostolos)’입니다. ‘보내심을 받은 이’란 뜻입니다. 부르심과 보내심, 그건 교회의 밀물과 썰물입니다. 가령 주일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부르심’입니다. 예배가 끝나고 1주일간 세상에 가서 사는 것은 ‘보내심’입니다. 밀물과 썰물이 계속 반복되면 그걸 통해 모난 돌멩이가 갈아지고, 나중에는 정말 부드러운 모래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의 그런 끊임없는 부르심과 보내심을 통해서 우리가 정제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우리에 의해 세상이 정제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교회의 존재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 예를 들자면 교회는 주차장이 아니고 주유소라 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은 오는 차를 머물게 할 뿐이지만 주유소는 오는 차를 보내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교회의 역할은 영적 에너지를 주유해서 보내는 것입니다. 교회는 주차장이 아니라 주유소가 돼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영적 에너지를 주유해서 다시 세상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 그러면 세상이 어디인가? 그것은 아프리카나 남미의 공간적 선교지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 교회 밖에 있는 우리 모두의 일상을 뜻합니다. 즉 삶의 현장을 말합니다. 우리가 부장으로, 과장으로, 대리로 일하는 회사의 사무실이 바로 그런 현장입니다. 예수님 말씀을 예배당 안에서만 행하고, 밖에서 행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그래서 행함은 하나의 점이 아니라 선으로 이어지는 것이고 그 선이 곧 삶입니다. 그래서 말씀에 대한 행함이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는 말씀에 대한 지적인 연구 수준은 높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의 지식 연구로만 끝나고 말기에 생명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그리스도가 산다.”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 말씀을 우리가 행할 때 내 안에 주님이 사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말씀을 로고스(Logos)라고 하는데 로고스가 곧 그리스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신앙의 핵심은 들은 말씀대로 한 주간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피 흘리는 싸움을 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