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

by 동부중앙교회 posted Mar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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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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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듣지 못하는 사람도 듣게 하시고 말 못 하는 사람도 말하게 하시니, 사람들이 몹시 놀라서 말했습니다. ‘그가 하시는 일은 모두 훌륭하다.’(7:37)” 예수님을 닮아가는 우리들도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사람들에게 훌륭하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수님도 우리에게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마태복음 5:48)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완전을 추구하는 것과 완전주의와는 구별이 돼야 합니다. ‘완벽주의에 대해 국어사전은 모든 일을 다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아주 작은 부분까지 꼼꼼히 챙기는 습성으로 인해 기술적 완성도를 과시하거나 어떤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에 앉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한편 완벽주의는 간혹 소심성으로까지 비춰지기도 합니다. 이런 성향이 심한 경우에는, 완벽주의를 정신과 질환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학자들도 있습니다.

 

   권위와 권위주의의 차이를 이해하면, 완벽 추구와 완벽주의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권위주의는 어떤 일에 있어 권위를 내세우거나 권위에 복종을 요구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복종을 요구하거나 권위를 휘둘러 남을 억누르려고 해서는 결코 진정한 권위를 가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것과 완벽주의에는 그와 비슷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완벽주의는 사람의 가치보다는 그 사람이 일을 얼마나 잘 하는가에 가치를 두기 쉽습니다. 완벽주의는 대체적으로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생각하며 일합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나 업무에서나 정해진 순서를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지식하며 세밀함과 정확성을 요하는 일을 끝까지 처리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완벽주의자들이 가질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자기와 같지 않은 사람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며 때로는 비판하고, 그가 일하는 수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데 있습니다. 즉 완벽주의는 사람이 중심이 아니라 일이 중심이기에 하나님의 성품에서도 멀어진 것입니다.

 

   “나는 어떤 성향일까?”를 진단할 때마다 저 자신에 대한 진단결과는 완벽주의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완벽주의로 나온 결과에 대해, 저는 은근히 자부심을 가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 18)는 말씀을 순종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을 되돌아보아도 완벽하게 하루를 마치는 날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항상 기뻐하지 못하고, 범사에 감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본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사명"을 이루는 것에 몰두하여 "사랑하라하시는 주님의 명령을 지키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는 것은 한 마디로 입니다. 잘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음에도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는 겸손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신 일에 대해 자족하고 감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것에 대해 우리는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는 자세(10:20)를 가지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 한국가사원장 이경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