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원칙(2012-12-16)

by 관리자 posted Dec 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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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원칙

- 선교 후원지를 정할 때는 신중한 편입니다. 하지만 일단 후원이 정해지면 보내드리는 선교비에 대해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따지거나 묻지 않는 다는 것이 제 원칙입니다. 왜냐하면 제 주머니를 떠난 돈은 제 소관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선교비 역시 교회의 재정에서 떠나 선교지로 갔다면 그때부터는 우리의 소관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선교지의 재정을 어떻게 쓸 것인가는 선교사님의 몫이고, 잘잘못은 하나님 앞에서 언젠가 회계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님들이 드려지는 헌금으로 후원되는 귀한 돈이지만 저는 무엇이든 전적인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자신의 비전을 나누며 저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함께 했으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안학교라든지 노인복지라든지 어린이교육 같은 것들입니다. 제 친지들 가운데도 있고. 우리교회 성도들은 아니지만 문득문득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를 자신들의 좋은 동역자로 생각해 주니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우리교회 안에도 여러 가지 일들을 꿈꾸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에게 아직까지는 그런 꿈을 갖고 계시느냐? 좋은 꿈을 꾸고 계시는 것 같다. 하는 정도의 반응입니다.

제가 선 듯 뜻을 함께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까지는 제 원칙에 가까이 있는 분들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돈을 투자한 만큼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 하고, 지분을 요구하는 분들과는 일하지 않습니다. 내 주머니를 떠난 돈은 내 돈이 아니다. 라는 원칙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인 신뢰와 단순한 생각으로 저를 따라 오려는 순수한 믿음이 없는 사람과도 일하지 않습니다. 신뢰를 잃어버릴만한 충분한 이유를 갖지 않는 한 믿고 신뢰하고 따라와야 하는데 처음부터 의심하고 따지고 계산하는 사람과 어떻게 선한 일을 함께 하겠습니까? 결국은 다툼이나 커다란 갈등으로 헤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큰일을 한들 하나님께 무슨 영광이 되겠습니까? 목사도 사람입니다. 실수할 수 있고, 언제나 바른 결정을 내라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목사를 선택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고, 지도자인 목사를 신뢰해야 합니다.

저는 요즘 제 마음을 전적으로 줄 수 있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 후임자의 문제도 그렇고 저의 목회의 후반기를 마무리 할 평신도지도자의 문제도 그런 면에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요즘 지도자의 외로움, 주님의 고독함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곧 떠날 지도자가 왜 그렇게 주변 사람을 고집하는지도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교회를 떠나는 날 추하지 않게 떠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