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보다 사람이

by 담임목사 posted Feb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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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울은 서신의 말미에 고마운 사람들의 명단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 대하여는 구체적으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목사에게 성도들은 참으로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빚진 사람들입니다. 하물며 사역자들이겠습니까?

  구령사역과 목양사역은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생업에 종사하고 가정을 돌보면서 교회 사역을 하는 평신도들이 희생 없이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자나 집사 사역을 맡기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또 책임은 무엇인지 설명을 하고, 그래도 직분을 맡을 것이면 서명을 받습니다.

  사역을 시작한 후에는 탈진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목자들에게는 사역 시작 후 4, 5년 후에는 잠시 동안이라도 사역에서 떨어져서 쉴 수 있도록 했고, 사역에 짐이 되지 않고 오직 목장사역에만 전념하도록 연합교회 사역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하나 이상은 맡지 않도록 했습니다. 또한 회의나 집회는 최소한으로 줄였고, 성가대나 선교회 같은 부서 사역도 두지 않았습니다.

바쁜 가운데 사역하는 성도들에게 깊은 감사와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신들이 하고 있는 사역은 강요된 것이 아니고 자신들이 선택한 것이라는 것은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힘들어서 불평이 나올 것 같고, 탈진을 해서 신앙자체에 무리가 되거나 방해가 된다면 그만 둘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사역보다 사람이 더 귀중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없어지면 누가 사역을 할까, 염려하거나 부담을 가지실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목장이나 부서가 없어져야 한다면 주님께서 안 해도 된다는 사인을 주신 것으로 알고 사역을 접으면 됩니다.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시지 저나 성도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역에 있어 불평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주님을 섬기는 것은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주의 사역은 분명 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더 테레사 수녀가 고백한 것처럼 힘은 들어도, 보람과 기쁨이 있어야하는데, 불평은 사역을 싸구려로 만듭니다. 불평이 입에서 나오기 시작하면 자신의 사역을 짐으로 만들 뿐 아니라, 의욕을 갖고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역이 힘들어서 탈진이나 불평이 나올 것 같으면 잠시 사역에서 물러나 안식을 취하고 신앙을 회복한 후 새롭게 사역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