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함과의 싸움

by 담임목사 posted Aug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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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님(지금은 은퇴)이 처음 제자훈련(성경공부)을 하실 때에는 거의 십년을 지방회나 총회, 지역사회모임에 참여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성경공부 반을 인도하고 또 성경공부를 준비하다보면 모임과 겹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성경공부 모임을 최우선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십년간의 집중 끝에 오늘날 교회의 중추적인 지도자들을 세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 교회도 목장사역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행복한 신앙과 말씀공부 사역을 목사님들과 나누고 싶어서 몇 차례에 걸쳐 무료로(숙식과 자료제공 등) 세미나를 연적이 있습니다. 세미나 기간 동안은 다들 놀라고, 고맙다고도 하시고 당장 교회가시면 적용해야 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신 목사님이 거의 없으신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편안함과의 싸움에서 지신 것입니다.

 어느 교회에 목사님이 부임하셔서 가정교회(목장교회)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교인들 대부분은 좋아하는데 몇 장로님들의 반대에 부딪쳤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은 사임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반대를 무릎 쓰고 이 사역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하셨습니다. 이에 대하여(장로들의 반발) 최영기 목사님(휴스톤 서울교회)은 희생과 헌신의 삶이 싫은 편안함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지혜를 내 놓으셨습니다.

“담임목사를 교인들이 아무리 지지해도 장로님 한두 명이 악을 쓰고 반대하면 이길 도리가 없습니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싸우려할 때 교회는 풍비박산이 되고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어 영혼구원을 힘들게 만듭니다. 교인 다수가 목사님을 지지한다면 차라리 목사님을 모시고 나와 새로운 교회를 시작하십시오. 교회를 사임하는 목사님은 그 지역을 떠나야한다고 전에는 믿었지만, 편함을 추구하는 지도자들에 의하여 열정 있는 목사들이 쫓겨나는 것을 보게 되니까 그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쟁을 피하려는 성도들의 충정을 생각해서 장로님들이 새 교회 창립을 돕든지 분립 개척 형식을 취해주면 얼마나 덕이 될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편함과 기득권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무시한 채 담임목사와의 갈등도 불사하는 저들이 과연 교회의 분립을 도울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도 사역을 시작한지 7년이 되었습니다. 대놓고 사역을 반대하는 분은 없지만 다시 편리한 옛날로 돌아갔으면 하는 유혹과 시험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목장이 정체되고, 새로운 영혼구원의 역사가 없으면 더욱 그러합니다. 희생만 있고, 열매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고, 억울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욱 깊숙이 들어가 보면 편함을 그리워함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