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기도와 주님은혜로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습니다. 11월이면 한국도 날씨가 쌀쌀할 때가 되었겠군요.
이곳 역시... 춥습니다.^^ 하지만 현지사람들은 아직 가을이라 하더군요.
편지를 한분 한분 모두에게 보내고 싶었지만 아직 인터넷을 충분히 할 수 없는지라 전달식으로 드리는 것을 용서해주세요.
이곳에서 지낸지 어느덧 3달이 되어 갑니다. 하루하루 주님 은혜 가운데서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깨어지는 나날들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아파트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 교회에서 지내다가 이번에 드디어 아파트를 구했지요.
현재 싱가폴에서 온 사역자 요셉형제와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현재 아주 쾌적한 환경입니다. 온수부터 난방과 수도, 가스가 제대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동체의 젊은이(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들은 이전부터 매주 수요일 시내의 공원에서 기도모임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 이들에게도 좋은 모임 장소가 생겨난 것이지요. 그래서 매주 수요일 저희 집에 젊은이들과 함께 기도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계 싱가폴 국적을 가진 요셉형제가 학교의 중국학생들에게 복음을 제시하며 성경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그 모임 또한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집이 생겨나 매우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집을 구할 때 부터 사역을 목적으로 구한 집이기에 ‘위치’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었는데 주님께서 아주 좋은 위치에 있는 아파트를 주셨지요. 알마티 시내에 위치해 있어 젊은이 들이 모이기에 유용하고 근처에 아주 큰 시장도 있습니다. 저의 활동반경인 교회와 학교의 딱 중간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이동하기도 편리하지요. 짧지 않은 시간 공동체가 시내에 집 마련을 위해 기도해 왔었는데 주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셨음에 감사합니다. 저희 공동체는 이 집을 앞으로 시내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있습니다. 이 집안에서 이루어 지는 모든 사역들 가운데 주님의 기름부음이 더하여 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 카작 사역자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교단, 단체, 단독등 모든 것을 초월하여 카작땅에서 복음을 위해 사역하는 거의 모든 사역자들이 한곳에 모여 3박4일간 귀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홍콩 한인교회에서 이번 컨퍼런스를 섬겨 주었지요. 홍콩한인교회 목사님의 강력한 말씀선포로 제 자신을 점검하며 회개하는 시간을 보냈고, 여러모로 많은 경험들을 가진 강사님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카작스탄 거의 전 지역의 대표 사역자들이 나와 각 지역별 사역 현황과 앞으로의 전략등을 논의하며 정보들을 모우고 공유하는 유용한 시간들이 있었고 다른 교단이나 단체, 비즈니스 사역자, 또는 독립사역자등 다양하게 사역하고 있는 사람들과 교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와 같이 교단, 교회 파송자가 있는 가 하면 선교단체나 비즈니스로 오신 분들 또는 자비량으로 온 사역자등 참 다양한 사역자들을 만나 교제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온 사역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10대에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고 왔던 형제도 있고 20대 초반나이에 자비량으로 온 사역자, 또는 20대 초반에 단기가 아닌 종신으로 온 형제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이 땅을 참 사랑하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 젊은 사역자 들은 다들 하나같이 ‘주님 주신 은혜를 어찌할 수 없어서 왔다.’라고 고백했지요. 주님께서 이때에 참 다양한 사람들을 다양하게 부르시는 것을 느끼며 함께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더욱 헌신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제가 이곳에 온 목적을 다시 한번 새기며 결심하는 귀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잘못 된 부분들이 들어나게 되었습니다. 삶에 우리 주님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데 그간 제 삶을 살펴 볼 때에 주님 보다 언어나 사역, 모임 같은 것에 더 먼저 우선순위 되어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에 제자를 삼으로 왔습니다. 이전에 한국에 있을 때 주님께서 저에게 두 번 말씀하셨지요. 저에게 한명의 유리인간을 주시겠다고 약속 하셨습니다. 잘 못 다루면 깨어져 버리는 다루기 힘든 유리인간을 줄 테니 그를 전심으로 사랑하라고 하셨었지요. 그를 통해 후에 많은 일들을 하실 것이라 하셨습니다. 이곳에서의 제 가장 중요한 초점은 제자삼는 것이며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 삼는다는 것은 단순히 성경공부를 가르치고 사랑해 주는 것이 아닌 그 제자를 ‘나와 같은 사람’, 더 나아가서는 ‘예수님 같은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먼저 해야 할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먼저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 제 가장 메인 기도제목을 그렇게 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누군가를 제자 삼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저임을 알기에 기도를 요청합니다. 제가 먼저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말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예수의 제자로 만들 수 없듯이 제가 먼저 예수의 참된 제자도를 갖추고 그 제자도를 누군가의 삶으로 유전시킬 수 있기를 원합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수의 참 제자가 되도록, 제자도를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샤틀릭 이야기
샤틀릭 공동체는 현재 많은 영적 전쟁들을 치루고 있습니다. 지금 팀장님이 안식월로 한국에 가신 상태이지요. 또한 현지인 사역자 리더 마리자매가 초청으로 한국에 가 있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그간 저희 공동체의 자매들은 믿지 않는 남편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샤틀릭에는 6명의 현지인 리더가 있는데 그중 두명이 믿지 않는 남편들로 인해 주일 예배에 오는 것조차도 점점 어려워 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린이 사역자 샤흐미 자매와 설교의 통역과 찬양인도 사역을 맡고 있는 하시 자매가 최근 남편들로부터 ‘이혼’이냐 ‘신앙의 포기’냐를 두고 싸우고 있습니다. 샤흐미 자매는 그녀의 어린 아이들이 방학한 틈을 타 공동체의 자매에게 맡겨두고 남편과 불편한 생활을 계속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시 자매는 아주 오래전부터 무슬림 남편 때문에 어려움들을 격고 있습니다. 몇주 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아이들 까지 공동체에 가지 못하게 핍박했었지요. 그러나 믿음으로 잘 싸우고 있는 하시 자매는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의 본이 되고 있습니다. 항상 그런 것 같습니다. 무슬림 남편을 둔 자매들 뿐만 아니라 이곳의 많은 현지인들은 자신이 크리스챤인 것을 밝히면 주변으로부터 많은 어려움들을 겪게 됩니다. 이 두 자매를 위해 또 그 아이들과 남편들의 구원을 위해 특별히 기도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두 자매 모두 참 귀하게 사역하고 있는 샤틀릭에 참 중요하고 귀한 믿음을 보이고 있는 자매들입니다. 기도해 주세요.
지난 수요일 아주 기쁜 일이 있었답니다. 그간 주님을 믿지 않아 많은 이들에게 기도하게 한 라밀이 영접기도를 했습니다. 수요 젊은이 기도모임에 라밀이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지요. 돌아가며 삶을 나누는 시간에 라밀이 젊은이들에게 질문했습니다. 만약 하나님을 믿지 않고 사단에게 속해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은 도와주실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왜 그런 질문을 했는가 했더니 얼마전 라밀이 연속으로 두 번의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첫 번째 꿈은 자신이 지옥에 가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아주 뜨겁고 사방으로 불이 타오르는 지옥에 여러 방들이 나눠져 있는데 자신의 앞에 라밀의 삼촌이 철창속에 갇쳐 아등바등 하고 있더랍니다. 라밀은 물었지요. 삼촌 왜 거기 있어요? 삼촌은 자신도 모르겠다고 대답했고 매우 괴로워 했다고 합니다. 그때 사단이 와서 자신을 들어 올리더니 줄에 목을 매어 죽였다고 합니다. 그 다음 죽은 자신의 시체를 꾸깃꾸깃 접어서 던져 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꿈은 끝났고 라밀은 매우 두려워 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 꿈은 자신이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땅이 꺼지더니 아래로 끝없이 추락하더랍니다. 어둠보다 더 어두운 가장 아래쪽으로 계속해서 떨어지다가 꿈은 끝났다고 했지요. 이 꿈을 꾼 뒤 매우 두려워 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라밀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사랑을 주어도 주어도 믿지 않으니까 이런 꿈을 꾸게 하신 것 같습니다. 라밀이 이런 고민을 말했을때 젊은이들은 라밀에게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하자고 청했고 라밀은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요. 라밀은 자신의 입으로 스스로 '하나님을 믿겠다. 지금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겠다.'라고 말했고 싱가폴에서 온 사역자 요셉을 따라 예수그리스도를 주인으로 고백하는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고백후 라밀은 젊은이들에게 자신을 위해 축복송을 불러달라고 했지요. 그리고 '난 나중에 목사가 될꺼야.'라고 말했답니다. 물론 이 고백은 장난으로 한 것이지만 저희는 진짜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며 아멘!으로 화답했지요. 이후 라밀의 표정은 참 많이 변했습니다. 이젠 진짜 기쁨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듯 보였습니다. 더 이상 기도모임이나 예배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반감이나 빈정됨이나 방해함이 없지요. 라밀이 모임에 진지하게 참석하니까 그 또래의 아이들 아부르밋이나 하밋까지 모임에 조용히 참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라밀을 위해 더욱 기도해 주십시오. 라밀에겐 아주 큰 결심이고 아주 큰 진보이지만 전 이제부터 시작이란 생각이 듭니다. 라밀이 지금은 지옥에 대한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그것보다 더 성숙한 자신을 위해 죽으신 예수그리스도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따르는 참 제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매달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과 물질의 후원을 통해 귀한 소식 전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도 날이 많이 춥지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감기 조심하세요.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다음에 다시 소식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카작에서 누릭 올림
댓글 1
최무철
2008.11.29 14:49
잘 있다니 반갑 구나,부디 몸 건강하고 선교활동 잘하고 무사히 돌아 오길 날마다 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