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원칙을 찾아
올해로 교회창립은 61주년, 가정교회창립은 16주년을 맞이합니다. 창립주일을 맞이하면서 문득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고, 되찾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 그리고 신약교회 회복을 꿈꾸며 전통적인 교회에서 가정교회로 전환했는데, 16년이 지난 지금, 온전한 회복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그 초심만큼은 잃고 싶지 않았는데, 작년 첫 ‘평신도를 위한 세미나’를 준비하며, 우리가 상당히 많은 부분, 기본과 원칙에서 벗어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기본을 잃었다는 말은 긴장감을 잃어버리고 현실에 안주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가 원칙과 기본에서 멀어져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하나님께서 왜 우리를 복주시지 않을까? 왜 우리의 수고를 알아주시지 않지? 하며, 불평과 원망에 더 익숙해 있는 것입니다.
사실 기본과 원칙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절대 잃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목자를 세울 때, 특별한 신앙이나 신학적인 지식이나, 리더십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것입니다. 맡겨주신 목원들을 섬겨주고, 기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목사인 저 조차도 성도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사실 성도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의 한계를 하나님께 고백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함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자가 목원을 섬겨 주고, 기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입니다. 그래서 목자서약을 할 때, 핵심적인 서약의 내용이 한 주에 나흘이상(4일 이상) 매일 20분씩 목원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하루 20분의 기도라면 성도에게 아주 마땅한 기초적인 신앙의 일부분입니다. 하지만 매주 목장을 인도해야하는 부담을 생각해서 정말 기초적인 기도의 삶을 원칙으로 정한 것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몇 가지 더 약속한 원칙들이 있지만 다른 것은 간혹 잊을 지라도 어느 경우에라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원칙이 있다면 기도입니다. 마땅히 다른 원칙들도 하나님 앞에서 약속한 것들이기에 다시 회복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가장 앞서 되찾아야 할 원칙이 있다면 기도의 삶입니다. 기도 없는 사역은 하나님의 능력이 아닌 인간의 능력으로 일해 보겠다는 교만이기에 패망의 선봉이요, 앞잡이입니다. 목자 뿐 아니라 주일학교 교사, 찬양사역자, 엔지니어, 반주자를 비롯하여, 모든 사역자는 다 마찬가지입니다. 원칙과 기본이 무너지면 언젠가 반드시 재앙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