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중앙교회가 올해로 54주년을 맞습니다. 우리교회가 지난 10년 전(2003년 5월) 전통적인 교회의 틀을 버리고 가정교회를 시작한 이유도 가정교회가 초대교회의 원형의 틀에 가장 가깝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교회 목자 목녀들의 수고와 땀으로 지난 10년간 가정교회가 잘 정착되었다는 것을 감사하며, 그럼에도 불고하고 우리는 또 다시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가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것과 같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자는 의미에서 올해는 가정교회를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으로 생각하고 기존의 알고 있었던 원칙과 생각들을 되새겨보고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가정교회의 본질과 목적은 “주님이 원하시는 신약의 원형교회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신약의 원형교회인 초대교회는 지금의 목장처럼 가정에서 모인 작은 교회였습니다. 물론 그렇게 모일 수밖에 없는 환경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주님께서 만드신 환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목장은 작은 개척교회와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로서의 기능이 있습니다. 교회는 점점 커져가지만 목장은 어느 정도 모임의 수가 많아지면 분가를 하여 예비 목자에게 목장을 넘겨주고 기존의 목자부부는 또 다시 소수의 목원들과 함께 개척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목장은 정체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전진합니다. 초대교회가 그랬습니다.
셋째, 목장은 작은 개척교회와 같으면서 영적가족이라는 것입니다. 가족은 식구(食口)입니다. 식탁을 같이 대하는 관계입니다. 또한 사랑과 용서, 용납과 이해를 통해 인격이 성숙해가는 훈련소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한순간에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오랜 시간 같이 마음을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관계가 생길 때 가족으로서 모습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허물없는 나눔과 서로에 대한 비밀을 지켜주는 예가 필요합니다.
넷째, 교회의 존재목적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인 것처럼 목장도 교회로서 영적가족으로서의 모습 중 최고는 가정에 새 생명이 탄생할 때입니다. VIP를 품고 기도하고 섬겨서 목장으로 인도하고 교회에 등록하게 될 때 존재목적을 이루는 것입니다. 모든 목장이 작은 개척교회로서, 영적가족으로서 사명을 다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