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감(同感)
- 누구나 목사님과 같은 갈등이 있으리라 생각이 되어 최 목사님의 글을 올립니다.
제가 휴스턴 서울 교회를 사랑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내 교회’였기 때문에 사랑했습니다. 후임 목사님이 목회에 성공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동기를 살피면 ‘내가 선택한 후임’이었기 때문에 성공하기를 바랐습니다. 제 목회의 핵심에는 항상 ‘나’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사역의 핵심에는 언제가 자아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보게 하셨습니다.
가정교회 운동도 그렇습니다. 전심을 다해 일하고 있지만, 만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신약 교회 회복을 주도하고 내가 돕는 위치에 있어도 내가 지금처럼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었을까? 필시 아닐 것입니다. ‘내 사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몸 바쳐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정교회의 핵심 가치가 섬기는 삶이고, 가정교회 리더십의 핵심은 종이 되는 것이라면, 자신의 만족과 이웃의 칭찬을 위해 일하고 있는 내가, 과연 가정교회 사역을 계속해도 되는 것인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자신에게 충실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국제 가사원장 직책에서도 사임해야하는 것 아닐까?
이때 하나님께서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마음으로)
“영기야, 나는 네가 이기적인 동기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단다.”
사도 바울이 자신은 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비참한 사람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즉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건져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성령의 법이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하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7:25; 8:2).”
이기심을 치유될 수 없는 만성질병 정도로 생각하고, 겸손하게, 아주 겸손하게 (저는 ‘겸손’의 반대는 ‘교만’이라기보다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령 충만함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려고 노력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들은 음성에 순종하려고 애쓰는 것만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저의 이기심을 속속들이 꿰뚫어 보시면서도 저를 통해 일하셨던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