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 합니다.
새로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이나 기존의 부부들이 행복한 부부생활을 영위해 나가기 위해서 특히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그 동안 부모님들과 가지고 있던 결합 상태를 끊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주시고 자녀들은 일정기간 동안 부모의 권위 밑에서 양육되고 훈련받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자녀가 성장하고 나서 결혼을 할 때면 부모와 가지고 있었던 영적 심적인 결합상태를 끊고 배우자와의 새로운 관계로 들어가야 합니다.(창 2:24)
왜냐하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부모와의 아주 깊은 결합 상태에 있고 이것이 건강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반대로 부모에 대한 용서가 정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경우 자기가 싫었던 부모님의 모습이 배우자에게서 발견될 때 그것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문제를 만든다면 그것도 역시 부모를 건강하게 떠나지 못한 모습입니다.
이런 심리적 결합 중에 우리가 반드시 정리해야 하는 위험한 생각은 부모를 포함한 본가 식구를 내 편이라고 생각하고 내 뒤에는 그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걸핏하면 부모에게 전화해서 하소연을 하고 조금 싸움이라도 했다 치면 아예 집으로 가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물론 부부간의 문제가 있을 때 부모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부모님께 달려가면 이것은 본인들의 문제에 부모를 끌어들이는 것이 되어 문제가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부부의 관계는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문제만 고쳐나가면 되는데 부모들이 개입하게 될 때 문제는 여러 사람의 감정이 개입되어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특히 부모들은 자기 자녀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있는데다가 자기 자녀의 일방적인 말만 듣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서 무조건 괘씸하게 생각하게 되고 사태를 공정하게 파악할 수 없게 되어 더 어렵습니다. 따라서 부모들도 자녀가 부부싸움 후 집으로 왔을 때는 사태를 객관적인 눈으로 보고 가능한 두 사람이 해결하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삶 공부나 목장을 통해 부부의 관계를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장치가 있고, 이를 통해 자연적인 상담과 치유가 가능하기에 본인들의 의지가 있고, 목장을 떠나지만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든지 관계는 바로 잡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문제를 확대하지 않고 목장 공동체 안에서 두 사람의 문제를 투명하게 내어 놓을 때 두 사람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고쳐져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