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삼는(사람 만드는)교회
- 8월27일자 국민일보 칼럼발췌
우리 민족은 정작 우리 자신을 비하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데 세상은 우리 민족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50년이 되면, 한국은 1인당 GDP가 9만294달러가 돼 세계 2위의 부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 근거가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민족은 정확하고 실수가 없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기보다 정과 신뢰로 상징되는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핸드볼과 야구가 우리 민족에게 많은 감동을 줬습니다.
여자 핸드볼 동메달 결정전에서 후반 1분을 남긴 상황에서 임영철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합니다.
사람들은 의아해했습니다.
경기 스코어 33-28이면 거의 승부는 결정된 것이었고 상대팀에 대한 예의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감독의 음성은 비장했습니다.
"마지막 1분은 언니들 몫이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를 아줌마 선수들과 노장에 대한 배려를 위한 작전타임이었던 것입니다.
중계하던 아나운서는 언니들의 졸업식이라고 말하며 눈물 지었습니다.
아시아 예선에서 천신만고 끝에 올라간 팀이 이렇게 승승장구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눈물이 섞인 배려, 시스템이 아닌 사람을 더 중히 여겼기 때문입니다.
야구의 김경문 감독 역시 사람중심의 뚝심으로 9전 전승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준결승전까지 1할 2푼 대의 초라한 성적의 4번 타자 이승엽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고,
"4번 타자는 준결승과 결승에서만 한 방 해주면 된다."라고 격려했습니다.
결국 이승엽은 준결승과 결승에서 두 개의 홈런으로 한국 팀 승리의 주역이 됐습니다.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었던 이대호를 빼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을 때에도 같이 고생한 이대호를 제외시킬 수 없다며 함께 동참시켰습니다.
이대호는 3할대 후반의 타율로 맹타를 보였고,
상대팀 투수들은 강타자 이대호가 서자 긴장하고 볼넷을 7개나 내주는 공포의 타자가 됐습니다.
한국 야구의 우승은 기술과 시스템의 승리라기보다는 한 사람 인격의 승리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휘몰아치는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은 언제나 사람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역동성과 창의력과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한국 사람들을 보고 한국의 밝은 미래를 예측했다고 확신합니다.
세상을 뒤집는 힘은 언제나 사람에게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제자 삼는 사역”에 목적을 둬야 합니다.
하나님도 사람에게 집중하셨습니다.
주님은 제자 만드는 교회가 되라 명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