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울 것 없어라
- 며칠 전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이 좋아했던 성경구절이 유명해 졌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아쉬움(아쉬울 것) 없어라”(시 23편 : 표준 새번역) 그리고 그를 추모하기 위해 교회를 방문한 숫자가 50만 명 가까이 된다니, 하늘도 놀라고 교황도 놀랐노라 는 신문의 한 구절을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컸던 그의 영향력을 말하는 것 같습니 다.
정작 이 시편의 말씀을 기록한 다윗은 어떤 마음으로 이 시를 기록했을까 궁금합니다. 이름 없는 작은 시골 마을의(베들레헴) 여덟 번째 아들로, 그리고 양치는 목동이었던 다윗은 오직 믿음 하나만을 붙들고 이스라엘 민족이 참으로 사랑하는 영웅적인 왕이요, 메시야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우여곡절, 아픔도 있었지만 여기 정상까지 올라온 감격이 담겨 있는 시구 같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고백 속에는 여느 성공인의 고백과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인생에 하나님이 없었다면 결코 오늘의 자신도 없었다는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다윗의 인생에 하나님이 없으셨다면 시편의 고백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도 없었을 것입니다.
다윗의 고백이나 고 김수환 추기경의 고백은 하나님의 놀랍고도 깊은 사랑과 은혜를 느끼게 합니다. 저분들의 고백을 들으면서 아무도 질투심을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희망이 생기고 가슴에 벅차오르는 감격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산다면 저분들처럼 영향력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들처럼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거룩한 고백으로 삶을 마감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주여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2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