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8년에 창립된 동부중앙교회는 현재 만 50년이라는 반세기의 역사를 가진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2003년 5월, 이런 오랜 전통적인 구조에서 목장교회로의 구조로 사역을 조정하기로 결정하고 출발했고 벌써 만 6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주변에선 모두가 안 된다고 반대했지만 우리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님들은 혹 그럴지라도 성경적인 교회,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모습으로 회복하고자 과감히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주변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목장사역이 뿌리를 내려가고 있습니다. 반면에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모두가 모르는 사이 조금씩 전통적인 교회의 구조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도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성도들이 원한다는 명분에 중심을 잃고 조금씩 양보하기 시작한 것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협력하여 효율적인 사역을 하기 위해 지방회나 총회가 필요한 것처럼 목장이 모여 동부중앙교회를 이루고, 개교회가 하기에는 어려운 목회자 양성을 위해 신학교를 세운 것처럼 목장이 하기 어려운 성경공부나 혹은 장례, 성찬, 침례 같은 집례는 교회와 담임목사가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목장이 사역의 중심이며, 목장 하나하나가 모두 작은 교회이기에 선교, 심방, 성숙의 문제까지도 목장이 중심이 되고, 목자는 담임목사의 조력자가 아니라 동역자로서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재능을 따라 목장의 사역의 주체가 된다는 창립정신을 잃은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목장창립 정신을 찾아야겠습니다. 생각해 보니 목자들이 지치고, 힘들어 하는 것은 사역이 힘들기 보다는 아직도 자신이 평신도목회자이며, 작은 교회인 목장의 책임자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종이라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목자들의 사역을 다시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돌려드리겠습니다. 그 중 하나가 심방과 경조사 등의 인도입니다. 성례와 장례 같이 목장이나 목자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사역을 빼고 심방과 일반적인 경조사(돌 예배, 개업예배 등)의 인도는 목자들이 주관하고, 목자들의 요청과 참여 아래에서만 제한적으로 담임목사가 사역하겠습니다. 성도님들도 앞으로는 목자들에게 요청 하십시오. 목자들의 허락 없이는 요청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서운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