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수는 조국을 욕되게 하지 않으며, 참 된 부하는 주군을 욕되게 하지 않는 법입니다. 얼마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한 주간 계속되었던 장례의 과정을 보면서 문득 생각난 구절입니다. 주님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우리 인생가운데 보내셨습니다. 33년의 시간가운데 약 30년의 시간은 지극히 평범한 한 가족의 장남이요,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을 부양하며 사셨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공생애는 3년의 아주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주님은 만왕의 왕의 자리에서 내려오셔서 하늘의 장수로 하나님 나라와 이름을 대신하여 사단의 세력과 싸우셨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당신 자신을 위해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를 욕되게 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당신의 일신을 위해 일점의 하늘의 권세나 능력을 사용하신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과 나라를 위해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참 된 장수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 조국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조국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조국은 망할지라도 자신의 명예는 더럽힐 수 없다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시대입니다.
주님과 우리의 관계는 엄밀히 말하면 주군(主君)과 부하(部下)의 관계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살리시려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생명의 은인이시며, 당신의 생명(핏 값)으로 우리의 생명을 사셨기에 우리 생명의 주인이시기도 합니다. 주님은 본래 우주만물의 창조주시며, 운행자이시고 하나님이시기도 하십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믿고 따르기로 결정한 것은 주인으로 모신다는 것 이상입니다. 다시 말하면 주님은 우리의 주군(主君: 자신의 주인을 임금 삼으려는 핵심 부하들이 자신들의 주인을 일컫는 말)입니다.
자신의 주인을 주군이라 하는 사람들은 주군의 덕을 보려는 사람이 아니라 주군이 이루려하는 이상(理想)을 위해 생명을 바치려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주군의 부하들은 결코 주군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습니다. 설사 억울하고 비통한 일을 만난다 하여도 그렇습니다. 하물며 내 행동과 말이 주군을 욕되게 하는 일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는 주군의 사람이 아닙니다. 주군을 이용해 한자리 해먹으려는 야바위꾼입니다. 성도는 주님으로부터 무엇인가 배우고 따르려는 학생이 아닙니다. 주군이신 주님의 명령과 말씀을 절대적으로 수행하고 때로는 주군을 위해 죽는 것입니다.